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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로켓성장' 신화 잇는다···단숨에 쇼핑 앱 1위 등극

유통·바이오 채널 쿠팡, 대만 '로켓배송' 1년

'로켓성장' 신화 잇는다···단숨에 쇼핑 앱 1위 등극

등록 2023.10.11 10:30

김민지

  기자

현지 쇼핑 앱 쇼피·모모 제치고 앱 다운로드 순위 1위푸드·뷰티·생활용품···카테고리 확대로 수출 물량 증가 쿠팡 대만 수출 중소기업, 1년 만에 1만2000곳 돌파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쿠팡이 대만에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남짓, 대만 시장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현지 쇼핑 앱인 '쇼피(Shopee)'와 '모모(Momo)' 등을 제치고 전체 앱 다운로드 순위 1위 자리에 단숨에 오르는가 하면, 대만 사이트 방문자 수는 월간 140만명까지 급증했다.

쿠팡이 대만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로켓배송과 로켓직구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쿠팡은 로켓직구를 통해 한국에서 판매하는 로켓배송 상품 대부분을 대만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690대만달러(한화 약 2만8800원) 이상 구매할 경우 상품을 무료로 배송해준다. 주문한 제품은 다음날 대만행 첫 비행편으로 발송돼 소비자 집 앞까지 배송된다. 최소 주문 금액 미만 주문 건은 195대만달러(한화 약 8150원)가 부과된다.

이와 함께 쿠팡은 식료품, 생필품 등을 무료로 익일 배송하는 로켓배송 서비스도 대만 내에서 테스트 형태로 첫선을 보였다. 대만 로켓배송 서비스는 한국의 로켓배송과 유사한 형태로 490대만달러(한화 약 2만560원) 이상 주문하면 다음 날까지 무료배송을 제공한다.

로켓배송·로켓직구를 앞세운 쿠팡은 지난달 2일을 기준으로 대만에서 가장 다운로드 수가 많은 쇼핑 앱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이커머스 주 사용자인 20~40대가 쿠팡 앱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트래픽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쿠팡 앱 이용자는 25~34세가 24.0%, 35~44세가 23.8%를 차지했다.

특히 쿠팡의 대만 앱 사용자가 늘며 쿠팡에 입점한 중소기업의 수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대만에서 판매 중인 수백 만개의 로켓배송 상품 중 70% 이상이 중소기업 제품이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쿠팡을 통해 대만에 진출한 중소기업은 1만2000곳을 돌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제품을 수출한 국내 소비재 중소기업 수는 4만2592곳으로 집계됐다. 쿠팡을 통해 대만에 진출한 중소기업 수가 1만2000곳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전체의 약 28% 수준이다. 국내 전체 소비재 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이 쿠팡으로 수출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는 의미다.

대만 쿠팡의 판매 카테고리는 1년 만에 뷰티·패션·생활용품·주방용품·가전·유아용품 등 다양하게 확대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수출 범위가 대대적으로 넓어졌다.

이처럼 쿠팡을 통해 대만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나는 이유는 쿠팡이 제공하는 '원스톱 수출모델'을 때문으로 풀이된다. 쿠팡은 대만에 중소상공인들이 진출할 때 물류부터 고객서비스까지 모두 맡는다.

그간 중소상공인들은 직수출을 위해 통관부터 상품 보관, 상품 페이지 번역, 마케팅과 택배배송, 고객 응대를 모두 직접 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그런데 쿠팡은 로켓 입점만으로 중소상공인이 대만에 진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쿠팡은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손잡고 중소상공인들의 대만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국내 중소 제조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지난달엔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쿠팡과 함께하는 중소상공인 대만 진출 사업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박대준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는 "대만 로켓배송·로켓직구는 한국의 중소상공인들이 해외 진출의 장벽을 뛰어넘어 해외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 확신한다"며 "쿠팡의 대만 진출이 국내 중소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K열풍의 새로운 진원지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소기업의 성공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가성비 젤네일 상품을 만드는 황서윤 바르고코스메틱 대표는 "큰 비용이 드는 현지 박람회 참여, '꽌시'(關係·관계) 기반의 영업 등이 필요 없어졌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대만 매출이 70배가량 뛰었고 현지 인기에 힘입어 올해 6억원대 중반 매출을 예상한다"고 했다.

마스크팩 업체 지피클럽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중국 수출이 하향세로 접어들며 대안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대만 매출이 10배 늘면서 쿠팡이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해외 진출 애로사항이 많은 소비재 중소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나고, 단일 유통기업을 통해 단기간에 중소기업들이 대거 해외에 진출한 경우가 드물었다는 점에서 쿠팡의 대만 진출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쿠팡의 대만 수출은 해외 진출이 정체된 수많은 소비자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판로 개척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한국 경제의 새로운 수출 엔진으로 도약하는 모멘텀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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