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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대원제약, '지배구조' 점수 무난···백인환 사장이 그리는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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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지배구조' 점수 무난···백인환 사장이 그리는 미래는

등록 2023.10.08 07:00

유수인

  기자

환경 D, 사회 B, 지배구조 B+···'형제 경영' 굳건장손 지분·영향력 확대하며 사촌 경영 본격화ESG TF, 위원회 설치···감기약 공급·신사업 확대 '만전'

대원제약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통합 B등급을 받는 등 무난한 성적표를 거뒀다. 구체적으로 보면 환경이 D등급으로 가장 낮았고 지배구조 B+, 사회 B 등으로 나타났다.대원제약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통합 B등급을 받는 등 무난한 성적표를 거뒀다. 구체적으로 보면 환경이 D등급으로 가장 낮았고 지배구조 B+, 사회 B 등으로 나타났다.

65년 역사를 지닌 대원제약이 중견제약사로 거듭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1958년 '인류 건강의 실현'이라는 창업 이념을 바탕으로 고(故) 백부현 회장이 설립한 전통 있는 제약사다.

국산 12호 신약인 소염진통제 '펠루비 시리즈', 복용의 편의성을 높인 진해거담제 '코대원 시리즈' 등 다양한 영역의 전문의약품(ETC)을 보유하고 있고, 2015년부터는 짜 먹는 감기약 '콜대원 시리즈'를 필두로 일반의약품(OTC) 시장에도 진출해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나가는 중이다.

규모가 작은 중견·중소 제약사의 경우 ESG경영 대응이 쉽지 않은데, 대원제약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통합 B등급을 받는 등 무난한 성적표를 거뒀다. 구체적으로 보면 환경이 D등급으로 가장 낮았고 지배구조 B+, 사회 B 등으로 나타났다.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각각 2655억원, 253억원에서 지난해 4789억원, 430억원으로 성장했고 올해 연 매출액 5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각각 2655억원, 253억원에서 지난해 4789억원, 430억원으로 성장했고 올해 연 매출액 5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통 제약사들의 가업승계 문화는 지배구조의 취약점이 될 수 있다. 대원제약도 20년 넘게 창업주의 장남인 백승호 회장과 차남 백승열 부회장의 '2세 형제 경영' 체제를 유지했다. 그런데도 지배구조 부문 등급이 가장 높은 것은 이들의 돈독한 우애를 기반으로 별다른 잡음 없이 외형과 내실 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7년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55억원, 253억원에서 지난해 4789억원, 430억원으로 성장했고 올해 연 매출액 5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대원제약은 '3세 사촌경영'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창업주의 장손이자 백 회장의 장남인 백인환 사장(전 마케팅본부장 전무)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고, 올 초 경영총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사회 내 사내이사는 오너2세들과 백 사장 총 3명으로 구성됐다. 사외이사 3명을 포함하면 이사회 구성원은 총 6명이다.

1984년생인 백 사장은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후 2011년 대원제약 전략기획실 차장으로 입사해 해외사업부, 헬스케어사업부, 신성장추진단 등을 거쳤다.

백 부회장의 장남 백인영 이사는 회사의 미등기 이사로 있으면서 백 사장이 거친 핵심 사업들을 이어받았다. 현재 신성장 업무, OTC 마케팅 등을 총괄하는 헬스케어사업부 등을 맡고 있다.

지분 증여도 이어졌다. 백 회장은 지난 7월 4일 장남인 백 사장에게 50만주, 차남 백인성씨에게 10만주를 증여했고 같은 날 백 부회장은 장남 백 이사와 차남 백인재씨에게 각각 50만주, 10만주를 증여했다.

이번 증여로 백 사장은 오너 3세들 중 유일하게 5%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올 상반기 기준 3.65%였던 백 사장의 지분은 5.93%로 늘었고, 반대로 백 회장은 같은 기간 14.31%에서 9.84%로 감소했다. 인성씨는 1.16%다.

백 부회장은 11.58%, 백 이사 2.98%, 인재씨 1.16%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현재 대원제약은 '3세 사촌경영'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현재 대원제약은 '3세 사촌경영'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아직 '사촌경영'을 거론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일부 존재하지만 오너 3세들의 역할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점, 특히 백 사장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 등을 미루어봤을 때 추후 경영승계도 분쟁 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백 사장이 이끄는 대원제약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ESG경영에 힘을 주는 한편 신사업 등에 가감 없이 투자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ESG 관련 테스크포스(TF)를 발족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사회 위원들이 이끄는 ESG위원회도 설치했다. 이 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ESG 관련 방향성 점검 및 의사결정을 위해 설치됐다. ESG위원회는 첫 활동으로 지난 2월 '지속가능경영 확대에 따른 소집 및 배당통지 방식 변경의 건'에 대한 의안을 가결했다.

관리가 미흡했던 환경경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 인증을 받았으며, 친환경 포장재 사용, 에너지 절감 솔루션, 중대 재해 사전 예방 등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며 "아직 회사 규모가 기준을 넘지 않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을 발행하고 있지 않은데, 자산 규모가 기준을 상회하면 발행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회사는 CSR(사회적책임기업)우수기업으로서의 책무를 이행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도 지속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하는 활동으로는 대원이웃사랑회를 통한 정기적인 방문봉사활동, 의약품지원사업, 국제협력 및 구호사업, 어린이 지원사업, 취약계층 건강보험료 지원, 적십자와 연계된 각종 지원 및 봉사활동, 공채신입사원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이 있다.

대원제약 전직원은 매월 급여에서 1000원 미만의 금액을 공제해 봉사활동 기금을 마련하고 있으며, 회사에서도 직원이 모금한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1+1매칭으로 출연해 힘을 보태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환절기 등에 의한 감기약 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의약품 공급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회사는 연말까지 공장 풀가동, 철야근무 등을 통해 감기약 공급에 지장이 없게끔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신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올 상반기 약물 전달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혁신형 치료제와 치료기기 등을 개발하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등 3개 기업에 9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에는 대원제약, 코이노, 수성자산운용으로 구성된 DKS컨소시엄이 650억원 규모로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를 결정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마스크팩, 기초 스킨케어 제품에 주력해온 회사다. 코로나19 팬데믹 전까지 연간 100억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화장품 매출 감소와 건강기능식품 사업 위축으로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

업계는 대원제약이 이번 인수를 통해 화장품이나 건기식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 2021년 건기식 제조업체 극동에이치팜을 인수하고 대원헬스케어로 이름을 바꾸며 사업 확장을 꾀한 바 있다. 화장품 사업을 영위했던 적은 없다.

다만 회사 관계자는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로 화장품이나 건기식 사업으로의 확장을 예상할 순 있겠으나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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