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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포스트 베트남은 '몽골'···유통업계, 영토 확장 속도

유통·바이오 채널

포스트 베트남은 '몽골'···유통업계, 영토 확장 속도

등록 2023.09.12 16:12

김민지

  기자

홈플러스, PB 제품 몽골 할인점 14곳에서 판매 시작이마트 이어 CU·GS25도 몽골 진출···출점 속도 높여5~6%대 경제 성장률·GDP(PPP)는 베트남과 나란히

포스트 베트남은 '몽골'···유통업계, 영토 확장 속도 기사의 사진

유통업체들이 신시장으로 몽골을 점찍고 현지 진출·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몽골은 경제 성장률이 높고 젊은 층의 인구 비율도 높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다. 또 광산업 비중이 높고 유통·제조 인프라는 부족해 국내 유통업체들이 노하우를 활용하기에 적합한 시장이기도 하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자체 브랜드 PB(Private Brand)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몽골에 진출했다. 홈플러스는 몽골 현지 그룹과 계약을 체결해 울란바토르 지역 할인점 14곳에서 PB 제품을 판매하며 상품을 제조하는 중소 협력사들의 해외 진출 판로도 지원한다.

홈플러스는 식료품 생필품 품목 초기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냉장·냉동식품까지 범주를 넓혀 세계 소비 시장에서의 홈플러스 PB 인지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국내 유통기업 중 이마트, BGF리테일, GS리테일은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몽골 시장에 뛰어들어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2016년 몽골에 진출한 최초의 외국계 유통 프랜차이즈 중 하나다. 이마트는 현지 유통기업인 알타이그룹과 협약을 맺고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오픈했다.

이어 2017년과 2019년 2·3호점을 차례로 개점하고 이달에는 4년 만에 4호점을 열었다. 몽골 매장은 이마트가 브랜드 및 상품, 점포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2018년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몽골 내 1위 건자재 공급업체인 프리미엄 그룹의 자회사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으면서다. 현재 몽골 내 CU 매장은 336개에 달한다. BGF리테일은 올해 380개까지 매장 수를 늘리겠다는 목표다.

BGF리테일에 이어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또한 한국 편의점 업체 중 2번째로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GS리테일은 2021년 몽골 현지법인 숀콜라이 그룹과 자회사 APU와 조인트벤처 협약을 맺고 합작법인에 출자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몽골에 23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국내 유통업체들이 몽골로 시선을 돌리는 것은 몽골의 경제 성장률이 높기 때문이다. 몽골의 경제 성장률은 2019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했던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는 5~6%대를 유지했고 지난해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면서 4%대를 회복했다. 최근 5년간 몽골의 경제 성장률을 살펴보면 ▲2018년 6.9% ▲2019년 5.1% ▲2020년 –4.6% ▲2021년 1.6% ▲2022년 4.8%다.

구매력도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몽골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GDP)은 4542달러로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구매력평가지수를 기반으로 계산한 기준 1인당 GDP(PPP)는 1만3066달러로 필리핀(1만344달러)보다 높고 베트남(1만3075달러)와 비슷하다.

또 몽골은 내륙 국가이기 때문에 광산업 비중이 높고 유통과 제조 인프라가 부족해 이런 노하우를 가진 국내 업체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시장이다. 점포를 내는 것뿐만 아니라 식료품, 생활용품 등의 수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제조 인프라가 부족한 시장 특성상 수입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시장 판매가도 다소 높게 책정돼 있어 고품질의 상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제시하는 PB 제품 판로로도 제격이다.

한류 콘텐츠가 익숙해 한국에 대한 인식이 호의적이란 것도 이점이다. 몽골은 35세 미만 젊은 층이 전체 인구의 60%를 넘을 정도의 '젊은 국가'다. 상품, 서비스, 인적 교류도 활발해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몽골의 4위 교역국으로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몽골 진출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몽골 내 한국 유학 경험이나 글로벌 콘텐츠 등 한국 문화에 친숙한 국민들이 많아 한국 특유의 소비 문화에 대한 니즈가 높다"며 "특히 기존 낙후된 유통 인프라에 비해 국내의 선진화된 운영 시스템과 차별화된 상품, 서비스를 도입해 얻을 수 있는 사업 성공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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