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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일학개미 모십니다"···日 관련 상품·서비스 출시로 분주해진 증권가

증권 증권일반

"일학개미 모십니다"···日 관련 상품·서비스 출시로 분주해진 증권가

등록 2023.09.11 16:18

수정 2023.09.11 16:46

안윤해

  기자

일본 시장 외화 보관액 34억5960만달러···연초比 21.6%↑증권·운용업계, 日 증시 거래 수수료 인하·ETF 상품 출시"연말 니케이 지수 34000pt예상···미국·독일 성장률 넘을 것"

"일학개미 모십니다"···日 관련 상품·서비스 출시로 분주해진 증권가 기사의 사진

엔저 효과로 일본증시가 역사점 고점을 돌파하자 증권사들이 '일학개미'를 유치하기 위해 분주해지고 있다. 일본 증시로의 투자자 유입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 간 일학개미 모시기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일학개미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28억4397만달러에 불과했던 일본 시장 외화 보관금액은 지난 7일 34억5960만달러로 21.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국·홍콩 시장 보관액이 44억2200만달러에서 30억9100만달러로 30% 줄어든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중화권 시장은 최근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등으로 인해 차이나 리스크가 두드러지면서 투심이 약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에 반해 일본 증시는 올 초 이후 저금리와 엔저 현상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일본의 니케이 지수는 지난 6월 33년만에 3만3000선을 돌파한 이후 숨고르기를 지나, 지난 5일 다시 3만3000선을 넘어섰다. 앞서 니케이 지수의 역사적 신고가는 지난 1989년 12월 29일(3만8915pt)로 사실상 33년을 되돌린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올해 니케이 지수의 수익률은 21.2%로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구성 24개국 중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일본 증시의 강세에는 엔화 약세와 주력 산업(반도체·자동차·자동화설비·로봇)의 업황 회복, 여행 수지 개선, 전력 가격 인상,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대내외 호재가 더해진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엔화는 달러 등 주요 통화와 비교해 약세가 진행됨과 동시에 리오프닝 시기와 맞물리면서 시기적인 수혜를 한 몸에 받았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일본에 투자하는 일학개미를 모시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연말까지 '일본 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 제로(ZERO)' 이벤트를 하기로 했다. 온라인 수수료 면제 뿐만 아니라 엔화 환전 수수료 95% 우대도 진행한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4일 일본 주식 거래 서비스를 개시하고 올해 말까지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책정했다.

이외에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일찌감치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일본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주식 매매에 새롭게 뛰어드는 곳도 있다. 키움증권은 내년 2월 출시를 목표로 자사 MTS에서 일본 주식을 매매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키움증권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서만 일본 주식을 사고 팔 수 있어, 일본에 투자할 수 있는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운용업계는 ETF 등 상품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말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일본 반도체 소부장 기업에 투자하는 '아리랑(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 솔랙티브(Solactive)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해당 ETF 상장 간담회에서 "올해 일본 주식시장 강세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일본 유망 섹터를 소개하고 다양한 일본 투자 대안을 제공하고자 일본과 관련된 ETF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저 효과 극대화로 투자하기에 타이밍적으로 좋은 시기"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증권가에서도 당분간 일본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본 증시의 투자매력은 정점을 지나는 것으로 보이며, 여행·제조·기계산업의 개선 기대감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 상승 역시 내부 수요 활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 니케이 지수의 목표치는 3만4000pt로 제시하고 내년 일본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10년만에 미국(0.8%)과 독일(0.9%)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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