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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공격적 행보 포스코이앤씨···위기의 GS건설 위상 넘어서나

부동산 건설사

공격적 행보 포스코이앤씨···위기의 GS건설 위상 넘어서나

등록 2023.08.29 17:55

수정 2023.08.29 18:43

장귀용

  기자

하이앤드 오티에르, 강남권에 속속 안착···여의도서도 승부수4연임 신기록 한성희, 비건설출신 우려 딛고 성과로 입증영업이익 하락에 시공능력평가도 4위→7위···업황극복은 과제

포스코건설 송도사옥.포스코건설 송도사옥.

포스코이앤씨가 도시정비사업에서 공격적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권에선 하이앤드 브랜드 오티에르가 안착하는 모양새다. 다만 업계 전반에 걸친 불황에 영업이익이 하락한데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밀려나면서 이를 극복해야할 숙제도 안고 있다. 업계에선 하반기 실적에 따라 한성희 사장이 5연임 신기록을 이어갈지도 결정될 것으로 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10개 현장 총 3조594억원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8월 현재 2위인 현대건설(1조5804억원)과 더블스코어에 가까운 실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양적인 실적쌓기에 그치지 않고 강남권에서의 위상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7월 론칭한 하이앤드 브랜드 '오티에르'는 서초구 방배신동아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오티에르 방배'에 처음 적용된 뒤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브랜드 출시 전 더샵으로 수주했다가 브랜드를 변경한 단지를 포함해 총 3개 단지에 '오티에르'를 적용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7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론칭했다. 사진은 오티에르 BI. 사진=포스코이앤씨 제공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7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론칭했다. 사진은 오티에르 BI. 사진=포스코이앤씨 제공

포스코이앤씨는 강남 안착에 만족하지 않고 위상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대형건설사와의 승부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방배신동아에선 현대건설과의 물밑 경쟁 끝에 현대건설이 입찰을 포기했다. 노량진3구역에선 GS건설이 발을 뺐다. 강남권 첫 수주단지인 신반포21차도 GS건설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단지다.

도시정비업계에선 포스코이앤씨와의 승부를 꺼리는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 입장에선 지더라도 자신들의 브랜드를 알리면서 입지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 때문에 정비업계 내 정통강자인 현대건설과 GS건설, DL이앤씨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고 오히려 원하고 있는데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최근엔 여의도 재건축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양아파트 재건축에선 현대건설과 맞대결이 예상된다. 공작아파트에서도 대우건설과 함께 유력 업체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에서도 '오티에르'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경쟁사들은 포스코이앤씨에 비해 위축되는 모습이다. 10대 건설사 부동산 상승기에 공격적으로 수주한 현장관리만으로 버거운데다 인천 검단 아파트 붕괴사고 등으로 정부가 대대적인 수사를 벌일 것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반면 모회사인 포스코로부터 우수한 강재(鋼材)를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포스코이앤씨는 부담이 덜하다.

4년 연속 수주 1위를 달성한 현대건설은 기존 현장을 관리하는 것도 벅차다. 이미 현장이 110곳이 넘는다. 이 때문에 압구정현대와 신반포2차, 여의도 등 소수의 중요사업장을 제외하곤 무리한 영업활동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GS건설과 DL이앤씨는 안전관련 사고로 인해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GS건설은 지난 4월 인천 검단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지하주차장이 붕괴하면서 관리 중이 83개 현장에 대한 정부의 전수조사를 받고 있다.

DL이앤씨도 지난 11일 발생한 추락 사망사고와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는 등 압박을 받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후 중대재해만 7건이 발생해 근로자 8명이 숨지면서 단일 업체로는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다는 오명을 썼다.

업계에선 포스코이앤씨의 광폭행보의 뒤엔 한성희 사장의 역할과 전폭적인 지지도 크게 작용했다고 입을 모은다. 포스코이앤씨는 한성희 사장 취임 이후 주요 영업지마다 출장영업소를 차리고 적극적으로 브랜드를 알려왔다. 수주전에서도 비용과 인력을 아끼지 않는 홍보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실제로 한성희 사장은 조직 관리와 대내외 홍보엔 도가 튼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 상장은 모회사인 포스코에서 홍보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한성희 사장은 이러한 성과 속에 4연임을 이어가는 중이다. 포스코그룹은 최고경영자 및 임원의 임기가 1년이다. 만약 내년에 한성희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5년 간 대표이사를 맡았던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과 같은 반열에 오르게 된다.

다만 해결해야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영업이익이 1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데다 시공능력평가마저 4위에서 7위로 밀려났다. 포스코이앤씨는 올 1분기 매출 2조36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3.2% 줄어든 551억원에 그쳤다.

업계에선 공격적인 행보가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말도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 전반이 위기다.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커진 탓에 매출을 높여도 이익이 적고 공사 중단을 포함한 위험요소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면서 "공격적인 수주가 손실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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