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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기후변화에 콜레라 백신 불티···유바이오로직스, 생산 확대 전력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기후변화에 콜레라 백신 불티···유바이오로직스, 생산 확대 전력

등록 2023.08.28 17:21

유수인

  기자

전 세계 환자 급증···유니세프, 공급물량 확대 요청2025년 年8000만 도즈 공급 목표로 시설 증설가격인상·고환율 영향에 실적 기대감

유니세프의 공급확대 요청으로 올해 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의 예상 생산량은 전년 공급 물량인 3000만 도즈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유바이오로직스 제공유니세프의 공급확대 요청으로 올해 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의 예상 생산량은 전년 공급 물량인 3000만 도즈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유바이오로직스 제공

2024년 유바이오로직스가 유니세프에 공급하는 콜레라 백신 물량이 올해 예상 공급량 대비 약 30% 증가할 전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자연재해가 잇따르며 감염성 질환 발병 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등 일부 개발도상국에서는 오염된 물과 음식 섭취로 인해 감염되는 콜레라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백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느는 중이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운영하는 정보 사이트 릴리프웹(ReliefWeb)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지역에서는 2017년 이후 최악의 콜레라 위기에 처해 북키부지역에서만 지난달까지 5세 미만 어린이 8000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전년 대비 6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콜레라는 적절한 수액 치료 시 치사율이 1% 미만이지만 치료받지 않는 경우 50%까지 높아진다.

현재 유바이오로직스는 공공 콜레라 백신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경쟁사인 인도 샨타바이오텍이 백신 생산을 중단하면서 지난해 '유비콜-플러스' 생산량은 3000만 도즈(1도즈=1회접종분)를 넘어서기도 했다.

'유비콜-플러스'는 유바이오로직스가 자체 개발한 경구용 콜레라 백신이다. 기존 바이알(유리병) 형태의 백신은 보관이 어렵고 깨지기 쉬워 열악한 환경의 저개발 국가에서 사용하기엔 한계가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플라스틱 튜브 제형으로 개선한 유비콜-플러스를 통해 부피와 무게를 줄였다. 이에 운송, 배포 등도 용이해졌다.

하지만 세계 백신 수요를 전부 감당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 백신 수요는 콜레라 확산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다수국가에서 콜레라가 창궐하고 있어 백신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은 인도에 연간 8300만 도즈의 콜레라백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게다가 유니세프의 공급 확대 요청으로 올해 유바이오로직스의 예상 생산량은 전년 공급 물량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유바이오로직스의 연간 생산 가능량은 3300만 도즈에 불과해 유니세프 수요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회사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하 게이츠 재단) 등의 지원을 받아 생산 능력 확장에 나섰다. 현재 제1공장에 이어 제2공장에서 콜레라 백신 원액시설 추가 증설을 완료함에 따라 내년 상반기부터는 3300만 도즈의 추가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중에는 완제 시설을 5000만 도즈 규모로 증설해 2025년부터 연간 8000만 도즈 이상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완제 시설 증설 전까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지난 24일 GC녹십자와 공동생산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유바이오로직스는 유비콜의 원액 생산 공정을 담당하고, GC녹십자는 이후 바이알 충전 및 포장 등 완제 공정에 대한 위탁생산을 맡아 제품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상호 협력할 방침이다.

양사는 내년 상반기 중 유니세프 공급용 백신 생산을 개시할 예정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통상 4분기에 유니세프와 콜레라백신 공급 연장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는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내년에는 올해 예상 공급 물량 대비 최소 30% 이상을 추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경호 유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가뭄, 홍수가 빈번해짐에 따라 콜레라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현재 백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GC녹십자와의 협약에 따라 공급량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매출 증대는 물론, 콜레라 확산 예방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콜레라 백신 수요 증가에 따라 유바이오로직스의 실적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특히 공공시장에 공급되는 콜레라 백신의 평균 단가가 지난해 도즈당 1.3달러에서 올해 20% 인상되고, 환율 효과 등이 나타나면서 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 백신 매출은 2021년 349억원에서 지난해 512억원, 올 상반기 305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 이상 성장했다.

여기에 사설 시장 진입으로 실적 성장세는 극대화될 전망이다. 회사는 내년부터 중동 지역에 사설 시장 가격으로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 바이오의약품 기업 아라바이오사와 공급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사설 시장 공급가격은 공급 수량 등 개별 조건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나 최소 5달러 이상, 최대 1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민간시장 대상으로 품목허가를 받은 곳은 네팔, 나이지리아, 모잠비크, 잠비아, 파키스탄, 필리핀 등이다. 최근에는 콜레라 최대 발생지역 중 하나인 인도시장 진출을 위해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이집트, 케냐 등의 지역에도 허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무상으로 유니세프 지원도 가능하지만 국가별 에이전트를 통해 사설 시장에도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유비콜-플러스'가 국내 군수및 관수용(이하 '군관수용')으로 품목허가를 받아 국내에서도 백신 공급을 할 수 있게 됐다.

국방부와 질병청에 납품이 가능해진 '유비콜-플러스'는 현재 파병 군인 및 전국 34개 병원을 통해 여행자 대상 백신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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