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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BMW냐 벤츠냐" 수입차 '고지전' 격화···하반기도 '엎치락 뒤치락'

산업 자동차

"BMW냐 벤츠냐" 수입차 '고지전' 격화···하반기도 '엎치락 뒤치락'

등록 2023.08.03 16:29

수정 2023.08.03 16:30

박경보

  기자

BMW, 5시리즈 앞세워 2개월 연속 판매 1위BMW 4회, 벤츠는 3회 수입차 왕좌 나눠가져5시리즈·E클래스 풀체인지 예고···전동화 '승부처'

"BMW냐 벤츠냐" 수입차 '고지전' 격화···하반기도 '엎치락 뒤치락' 기사의 사진

독일차 브랜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치열한 고지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 격월마다 왕좌의 주인이 바뀌는 가운데 신형 5시리즈‧E클래스가 출시되는 하반기부터 경쟁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는 지난 7월 국내 시장에서 5931대를 판매해 수입차 시장 1위를 지켰다. 7월은 계절적 비수기인 탓에 전월 대비 26.8% 줄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0% 늘었다.

BMW코리아의 올해 1~7월 판매량은 4만4037대로, 누적 기준으로도 왕좌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엔 7월까지 메르세데스-벤츠에 밀렸던 BMW는 올해 다시 역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BMW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고,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29.0%)도 전년 동기 대비 0.76%p 확대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7월 5394대를 판매해 537대 차이로 수입차 시장 2위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한 4만817대다. 지난해 7월까지 29.29%의 점유율로 판매 1위를 유지했던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들어 BMW에 선두를 내준 상태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에서 압도적인 판매량을 바탕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올해 판매된 수입차 15만1827대(테슬라 제외) 가운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비중은 55.88%(8만4854대)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 절반에 못 미쳤던 두 회사의 점유율은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산차까지 합친 전체 자동차 시장으로 보면 두 회사의 판매량이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완성차 5개 사 가운데 BMW보다 많이 판 곳은 현대차와 기아뿐이다. 완성차업계 3위(내수 기준) KG모빌리티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4만3102대로, BMW보다 1025대 뒤처졌다. 같은 기간 한국GM(2만3127대)과 르노코리아차(1만3975대)의 판매량은 BMW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 경쟁은 올해 들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1월부터 7월까지 BMW는 4회, 메르세데스-벤츠는 3회씩 왕좌를 나눠 가졌다.

판매량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월은 BMW가 6089대를 기록하며 2900대에 그친 메르세데스-벤츠를 큰 격차로 눌렀다. 하지만 2월엔 판매격차가 862대 차이로 줄더니 3월엔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 처음으로 판매 1위(6533대)에 올랐다.

메르세데스-벤츠는 3월의 기세를 이어 5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판매 1위를 달성했다. 4월과 5월의 판매격차는 각각 340대, 256대로 아슬아슬하게 왕좌의 주인이 결정됐다.

여름부터는 BMW가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 6월 8100대를 판매하며 97대 차이로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친 BMW는 지난달 시장 침체 속에서도 2개월 연속 1위를 사수했다. BMW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4만4037대로, 메르세데스-벤츠(4만817대)보다 3220대 앞서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중형세단인 5시리즈와 E클래스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BMW 5시리즈는 올해 1만4029대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1만646대)도 1만대를 돌파하며 5시리즈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5시리즈와 E클래스의 판매 비중은 각각 31.8%, 26.0%에 달한다.

국내 출시를 앞둔 신형 E클래스(왼쪽) 5시리즈.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BMW코리아국내 출시를 앞둔 신형 E클래스(왼쪽) 5시리즈.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BMW코리아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 경쟁은 5시리즈와 E클래스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되는 4분기부터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각각 8세대, 11세대로 진화하는 두 차종은 글로벌 시장에서 총 2500만대(5시리즈 800만대‧E클래스 1700만대) 이상 판매된 '브랜드의 심장'이다.

BMW코리아는 오는 10월 국내 시장에 신형 5시리즈를 출시해 판매 확대와 성공적인 전동화 전환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7년 만에 풀체인지된 신형 E-클래스를 내년 초 국내에 선보이고 반격에 나선다. 두 차종 모두 전동화 모델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로도 판매되며, 5시리즈는 전기차(i5) 버전까지 나올 예정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확대되는 수입차 시장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품질 개선과 고급감, 안전성 등을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브랜드 가치를 높게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외한 수입차들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이미지가 약해진 상태"라며 "다만 내연기관차로 얻은 명성을 전기차 시대에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느냐가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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