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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아, 2분기 영업익 3조 돌파 '신기록'···현대차 보다 이익률 높았다(종합)

산업 자동차

기아, 2분기 영업익 3조 돌파 '신기록'···현대차 보다 이익률 높았다(종합)

등록 2023.07.27 16:38

박경보

  기자

주요 시장서 10% 안팎 판매 급증···SUV·전기차 비중 확대평균 판매가 '역대 최고'···인센티브 절감에 환율효과까지심화되는 전기차 경쟁에 하반기부턴 전기차 할인 본격화

기아, 2분기 영업익 3조 돌파 '신기록'···현대차 보다 이익률 높았다(종합) 기사의 사진

기아가 올해 2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이익률을 달성했다. 고부가가치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어나고 인센티브 절감 및 환율효과가 뒷받침된 결과다. 특히 EV9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하반기에는 가격을 일부 낮춰서라도 전기차 점유율 방어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27일 오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2분기 매출액(연결기준) 26조2442억원, 영업이익 3조40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0.0%, 영업이익은 52.3%씩 급증했다.

기아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갔다.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3.0%로, 같은 기간 10.0%를 기록한 현대차를 뛰어넘었다.

기아가 이 같은 호실적을 달성한 주요 배경은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다. 기아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80만7772대를 팔아치웠다.

북미‧유럽서 20% 가까이 판매 늘어···인센티브도 업계 최저
기아는 러시아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달성했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고수익 차종인 SUV를 중심으로 20%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기아의 대당 판매가격(ASP)은 전년 대비 10.3% 상승한 3460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수익성이 높은 SUV‧RV 판매 비중(중국 제외) 역시 역대 최고치인 68.0%를 기록했다.

SUV와 함께 고수익차종으로 분류되는 친환경차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기아는 올해 2분기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을 앞세워 총 15만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기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났다. EV6의 가용 재고 확대, 국내시장에서의 성공적인 EV9 출시, 미국시장에서의 리스 플릿 판매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혜인 기아 IR팀장은 "2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1분기와 비교해 9% 이상 증가했다"며 "EV9은 출시 이후 1300대 이상 판매해 사업계획을 초과 달성했고, 4분기부터는 서유럽과 미국 출시를 통해 월 7000대 수준의 글로벌 판매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 EV9. 사진=기아 제공기아 EV9. 사진=기아 제공

기아는 올해 2분기 생산 회복에 따른 판매 확대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4650억원이나 이익 규모를 늘렸다. 이어 가격효과 3740억원, 믹스개선 2110억원, 인센티브 860억원 등을 통해 손익을 개선했다. 또 우호적인 환율은 4230억원 규모의 추가 이익으로 반영됐다.

글로벌 판매 확대와 더불어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도 수익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조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강력한 제품력과 개선된 브랜드력에 기반해 인센티브는 오히려 전년보다 더 낮은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인센티브가 낮게 유지된 부분이 상반기 호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앞으로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인센티브 규모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비정상적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수익성을 일부 양보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지키겠다는 복안이다. 기아의 인센티브 인상은 신차 EV9의 판매가 확대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주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은 몇개 브랜드부터 시작된 가격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도입기를 지나 대중화 단계에 들어서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12%대 수준의 영업이익률이 예상되나 상반기만큼의 이익을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정상적인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인센티브 인상 외에도 비용 감축 등의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기술 기반의 원가경쟁력을 지키는 것이고, 현재 갖고 있는 장점과 경쟁 우위를 계속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저가형 전기차에 배터리 리스까지···"판매 혁신으로 점유율 확대"
미국에서 현대차를 포함해 6개 완성차 업체와 결성한 충전 동맹과 관련해서는 '충전속도'에 초점을 맞추고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경쟁사 대비 가격과 충전속도 측면에서 우위를 가져가기 위해 얼라이언스를 형성하게 됐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협의 중이고, 길지 않은 시점에 말씀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아는 경쟁사 대비 우위인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양한 저가형 전기차를 출시하고, 배터리 리스 등을 통해 고객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정 상무는 "전기차 대중화 단계에서 고객들의 가장 큰 요청사항은 충전과 가격이고, 충전은 완성차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접근할 것"이라며 "가격은 경제형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의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리스 등도 고려하고 있다"며 "전기차 신차 라인업 확대와 더불어 판매혁신까지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중화 전략을 가져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아는 브랜드 가치 제고에 따른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을 고려해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기존 97조6000억원에서 100조원 이상으로, 영업이익은 9조3000억원에서 11조 5000억~12조원으로 올렸다. 영업이익률도 기존 9.5%에서 11.5~12.0%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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