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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분기 사상 최대 실적 현대차···'비싼 차 잘 판 덕'

산업 자동차

분기 사상 최대 실적 현대차···'비싼 차 잘 판 덕'

등록 2023.07.26 16:41

수정 2023.07.26 16:49

박경보

  기자

3개 분기 연속 '신기록'···영업이익률도 10% 달성 SUV 판매 비중 53%···제네시스·전기차 비중도↑ 하반기도 호실적 예고···연간 가이던스 상향 조정

분기 사상 최대 실적 현대차···'비싼 차 잘 판 덕' 기사의 사진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4조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고부가가치 차종을 중심으로 글로벌 판매가 늘고 환율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차는 여전히 견조한 대기 수요를 감안해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26일 오후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2분기 매출액(연결기준) 42조2497억원, 영업이익 4조23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 42.2%씩 급증한 수치다.

당초 증권가는 현대차가 올해 2분기 매출액 40조5313억원, 영업이익 3조89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판매가 늘고 수익성까지 개선되면서 기존 전망치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조2580억원이나 증가한 건 우호적인 환율(6823억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어 물량 증가(5005억원), 믹스개선(2012억원), 기타(58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한 1315원을 기록했다.

서강현 현대차 재정기획본부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2분기는 견조한 수요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와 SUV, 제네시스, 전기차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믹스 개선 등으로 연결 기준 10%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며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자동차 수요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글로벌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유럽 등 주요시장서 10% 안팎 판매 성장
서 부사장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SUV의 비중은 52.8%에 달했고 제네시스와 전기차 비중도 각각 5.9%, 7.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아이오닉5 등 전기차 판매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경쟁 심화에도 전년 동기 대비 47%나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비싼 차가 많이 팔리면서 현대차의 2분기 글로벌 ASP(대당 평균 판매가격)는 전년 대비 5.9% 늘었다.

판매실적을 권역별로 살펴보면 국내시장에서는 신형 그랜저와 신형 코나의 판매 본격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북미 권역은 SUV를 중심으로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특히 미국 내 전기차 판매는 리스 판매 확대, 아이오닉6 판매 본격화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134%나 급증했다. 올해 2분기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5.5%로, 판매량은 역대 최고치다.

유럽에서는 아이오닉6, 신형 코나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인도에서도 부품수급 이슈의 점진적인 개선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9.2% 늘었다.

이에 대해 윤태식 현대차 IR팀장은 "당사는 급격한 경제 침체에 대비해 왔다"면서도 "하지만 실제 판매에서는 수요 위축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 우리도 판매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경쟁 심화에도 낮은 인센티브···美서 전기차 할인은 확대
올해 들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의 인센티브를 유지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 부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평균 인센티브는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라며 "글로벌 재고 수준 또한 1.3개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에도 안정적인 인센티브가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에서 세액공제를 받지 못하는 전기차 모델에는 더 많은 인센티브가 지불되고 있다. 서 부사장 "올해와 내년 상반기까지는 IRA 적용을 못 받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기차 쪽에 인센티브를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맑음'···매출액 성장률 14~15%로 상향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주요 시장에서의 견조한 수요와 신차효과를 바탕으로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서 부사장은 "하반기에도 아이오닉5 N, 싼타페 등을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며 "추가적인 금리인상 등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이 지속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요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해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할 수 있게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 시장은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인하와 함께 충전규격 등 리스크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했듯 유연한 생산 모듈과 아키텍처 등 현대모터웨이 전략을 활용해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매 분기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지난 1월 제시한 매출액 성장률 및 영업이익률을 상향 조정했다. 연결 부문 매출액 성장률을 기존 10.5~11.5%에서 14~15%, 영업이익률은 6.5~7.5%에서 8~9%로 조정됐다.

이에 대해 서 부사장은 "올해 초에는 경기 둔화 및 환율 악화, 수요 위축과 경쟁 심화 등으로 연간 가이던스 달성에 대한 일부 우려의 시각이 있었다"며 "하지만 기존 전망을 상회한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 분석에 기반해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서 부사장은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수익 창출과 주주가치를 우선에 둔 경영을 통해 업데이트된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지난달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대로 기존 10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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