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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비정형적 자산도 가능하다···달라진 증권사들의 눈

증권 증권일반 STO 선점 경쟁

비정형적 자산도 가능하다···달라진 증권사들의 눈

등록 2023.07.31 07:00

임주희

  기자

미술품·음악·부동산 외 농축산물·태양광발전소·자동차·주식 등다양한 기초자산의 사업화 가능성 제기되면서 협업 분야 넓어져 정부·유통사·발행사 간 유기적으로 움직일 필요성도 대두돼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토큰증권발행(STO) 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국내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더욱 바빠졌다. 기존에 토큰증권 대상으로 거론됐던 미술품과 음악, 지적 재산권(IP), 부동산 외에도 농축산물, 태양광발전소, 자동차, 주식, 수집품 등 다양한 기초자산들의 사업화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콤에서 진행한 토큰증권 발행사와 증권사 등 금융사 간의 만남의 자리에선 기초자산의 사업성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행사에 참여한 발행사들은 대부분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으로 금융기관과의 만남을 통해 자금 확보 및 효율적인 플랫폼 구축을 원했다. 금융사들의 경우 잠재력과 기술력이 높은 기업 파악에 주안점을 뒀다.

물론 이날 참석한 발행사 중에선 '이런 것도 조각 투자가 가능할까?'란 의문이 드는 곳이 적지 않았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행사의 경우 기초자산 시장 규모와 성장 잠재력을 강조하고 영위 사업의 한계를 토큰 증권을 통해 해결하려는 시도를 보였다"며 "금융사와 발행사는 케이팝(K-POP), IP 등을 활용한 콘텐츠 기초자산에 가장 관심이 높다고 응답했으나 기대치에 비해 사업모델이 구체화된 기업은 찾기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이에 증권사 관계자들은 '현실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해당 업체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모든 기업에 금융사가 관심을 보인 것은 아니나 일부 기업들의 경우 추후 사업 구체화를 위한 만남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STO는 지난 2월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이달 초 관련 입법 공청회를 개최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현업 관계자들은 새로운 시장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선 점을 높게 평가하며 대응에 한창이다.

특히 오는 203년 관련 시장이 37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사들은 적극적으로 관련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미 대형증권사들은 관련 부서와 인력을 투입, 시장 선점을 위해 다양한 발행사들과 업무 협력을 맺거나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들은 유통뿐 아니라 발행에도 관심을 보였다. 코스콤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금융사의 62%가 STO 시장 내 유통뿐만 아니라 발행 부문도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응답했다. 초기에는 플랫폼 효과에 집중했지만 중장기적인 수익성도 고려한 것이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의 경우 음악저작권 사인 핀고와 TF를 구성, 협업을 진행 중이며 한국투자증권은 루센트블록, 카카오뱅크, 토스증권 등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한 상태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도 트레져러, 아트투게더, 뱅카우, 웨이브릿지 등 문화컨텐츠와 미술품, 한우,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 중이다.

대신증권의 경우 카사 인수로 부동산 조각투자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외에 증권사나 은행과의 협업도 진행되고 있다. 중소형사도 마찬가지다. 아직 관련 인력이나 부서가 없는 경우는 신사업팀이나 영업팀에서 시장 동향을 파악, 신사업을 타진 중이다.

증권사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STO 시장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향후 시장이 커질 규모를 고려하면 초기 투자금이 많지 않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매칭데이 이후 토큰증권을 바라보는 증권사 관계자들의 시선도 급격하게 달라졌다는 평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시장 동향 파악 차원에서 왔는데 이렇게 다양한 상품들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며 "중요한 것은 현실 가능성인데 아직까진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현실성이 어려운 기초자산들도 적지 않아 옥석가리가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발행사 유통사 모두 문화컨텐츠나 부동산, 미술품 등의 기초자산을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과 현장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것 같다지만 유통사와 달리 발행사의 경우 아직 미진한 부분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신속한 STO 제도화에 따라 유통사는 비슷한 속도로 궤도를 같이하고 있는 듯 하나 발행사는 사업 방향이 구체적이지 않아 보이는 회사도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입법화 속도는 빠르지만 시행령이나 하부규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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