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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KB금융, 분기·반기 실적 '사상 최대'···리딩금융 수성하나(종합)

금융 금융일반

KB금융, 분기·반기 실적 '사상 최대'···리딩금융 수성하나(종합)

등록 2023.07.25 17:23

정단비

  기자

2분기 순이익 시장기대치 상회상반기 순이익만 약 3조원 기록"이자·수수료 등 핵심이익 성장"

KB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2조99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KB금융그룹은 올해 상반기 2조99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그룹이 분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약 3조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넘어선 수준이다. 이에 따라 KB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 실적에서도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에 더욱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KB금융그룹은 25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상반기 2조99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2.2% 증가한 것으로 이자 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1조4991억원이었다. KB금융그룹은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 중심의 견조한 핵심 이익 성장과 전사적 비용관리 노력의 결실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 재무 총괄 임원은 이번 실적에 대해 "실물경기 둔화와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심리 확산 등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그룹의 견고한 펀더멘탈과 이익 체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순이자 이익은 5조7590억원으로 그룹 순이자마진(NIM) 확대와 2분기 여신성장 회복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도 6.7% 증가해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반면 순수수료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했다. 이는 작년 1분기 중 증권 초대형 IPO 주관으로 IB수수료가 크게 확대되었던 기저효과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2분기 순수수료이익은 9514억원으로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 수탁 수수료가 확대된 가운데 대규모 인수금융 주선을 바탕으로 한 IB부문 성과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타영업손익은 1조324억원이다. 시장금리 하락 및 원·달러 환율 안정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 확대와 보험금융 순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조5141억원 증가하며 크게 개선됐다.

KB금융그룹의 이번 분기 및 반기 실적은 사상 최대치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지속과 신용리스크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대규모 추가 충당금 적립을 했음에도 높은 성적표를 받아 든 것이다. 올해 상반기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1조319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439억원 늘었다.

이번 성적표는 시장의 기대치보다 크게 상회하는 실적이기도 하다. 에프앤가이드 추정치에 따르면 당초 KB금융그룹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368억원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몇 년간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신한금융그룹이 당기순이익에서 앞서며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다음 해인 2020년과 2021년에는 KB금융그룹이 앞질렀다. 지난해는 신한금융그룹이 KB금융그룹을 제쳤지만 올해 1분기에는 다시 KB금융그룹이 리딩금융그룹으로 올라섰던 바 있다.

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등 타 금융그룹들의 경우 오는 27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의 2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신한금융그룹이 1조2382억원, 하나금융그룹 9517억원, 우리금융그룹이 83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지 않는 한 KB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KB금융그룹 재무 총괄 임원은 "하반기에는 순이자마진(NIM) 하락 압력과 여신성장 둔화로 그룹의 이자 이익 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우량자산 중심의 적정 성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비은행 및 비이자 부문 성장, 전사적 차원의 비용관리 노력을 바탕으로 연중 안정적이고 견조한 이익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8585억원으로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정책에 따른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순이자 이익과 순수수료이익의 균형 잡힌 성장과 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2분기 은행 NIM은 1.85%로 전 분기 대비 6bp 상승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5월 한화그룹에 편입됨에 따라 예상됐던 관련 충당금 환입은 이번 분기에 반영되지 않았다.

KB증권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496억원으로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수탁 수수료가 확대되고 WM금융상품 판매도 증가하는 가운데 트레이딩 손익이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약 37.1%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090억원으로 2분기 IB수수료 개선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 운용 손익이 축소됨에 따라 전 분기 대비 316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은 525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일반보험 실적 감소와 전년 동기 부동산 사옥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손해율 개선과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수익증권 평가익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 기록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2714억원으로 CSM 상각 수익 증가와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인한 보험영업이익 증가로 분기 대비 6.9%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상반기 19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금리인상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금융자산 및 카드 할부 수익성 강화를 통해 이자 이익을 확대했으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8억원 감소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10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5.2% 증가했다. 이는 금융자산 성장 및 조달 비용률 안정화로 이자 이익이 소폭 성장한 가운데 전분기 사내근로복지기금 일시 출연에 따른 기저효과로 일반관리비가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KB라이프생명의 상반기 개별기준 당기순이익 21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CSM 확대를 위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한 가운데 채권금리 하락 및 주가 상승으로 투자 손익이 큰 폭으로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 다만 2분기 채권금리 상승으로 투자 손익이 축소됨에 따라 2분기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269억원 감소한 944억원 기록했다.

상반기 그룹 CIR(Cost-to-Income Ratio)은 36.5%로 지속적인 이익 성장과 전사적 비용 절감 노력의 결실로 전년 대비 13.7%p 개선됐다. 다만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상반기 그룹 대손충당금 전입 비율(CCR)은 0.59%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다소 큰 폭으로 증가했다.

KB금융그룹 재무 총괄 임원은 "경기침체 및 신용리스크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기존보다 더욱 보수적인 관점에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으로 상반기 그룹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지만, 이는 향후 예상되는 경기 충격 부담 완화 및 신용손실로 인한 이익 변동성 축소 등 경영 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KB금융그룹 이사회는 2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10원을 결의하고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 2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두 번째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단행한 것이다.

KB금융그룹 재무 총괄 임원은 "올해 초 발표했던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당사의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며 "앞으로도 자본 적정성을 견실하게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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