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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쿠팡, CJ올리브영 저격···공정위에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신고

유통·바이오 채널

쿠팡, CJ올리브영 저격···공정위에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신고

등록 2023.07.24 15:25

신지훈

  기자

쿠팡"중소업체 압박으로 사업 방해" 주장CJ올리브영 "쿠팡 입점 제한한 적 없다"

그래픽=배서은 기자그래픽=배서은 기자

쿠팡이 국내 헬스앤뷰티(H&B) 1위 업체인 CJ올리브영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CJ올리브영 측이 쿠팡의 뷰티 시장 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중소 업체들에게 물건 납품을 금지시키거나 불이익을 줬다는 주장이다.

24일 쿠팡은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쿠팡 측은 "CJ올리브영이 2019년부터 현재까지 4년간 자사에 제품을 납품하려는 뷰티업체에게 납품을 금지하거나 거래 불이익을 지속적으로 줬다"며 "이에 납품업체로부터 경쟁력 있는 화장품 공급에 방해를 받는 등 사업에 막대한 지장과 피해를 받았다"며 신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며 "CJ올리브영이 취급하는 전체 상품의 80%는 중소 납품업체들인데, CJ올리브영의 이 같은 행위는 거래의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배타적인 거래를 강요하고 다른 사업자와의 거래를 방해하는 '배타적 거래 행위'로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대규모 유통업법 13조에서는 유통업체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납품업자가 다른 유통업체와 거래하는 것을 방해하는 등 배타적 거래 강요를 금지하고 있다.

실제 관련업계에 따르면 납품업체가 쿠팡에 납품 계획을 CJ올리브영 측에 알리면 입점 불가와 거래 중단, 납품 품목 축소 등의 통보를 한 사례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리브영이 직접 업체에게 '쿠팡 납품 금지 제품군'을 지정하고 납품 승인을 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쿠팡은 CJ올리브영의 이 같은 행보가 자사의 뷰티 시장 진출과 성장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란 입장이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2조7775조원을 기록하는 등 업계 최대 기업이며, 온라인 매출 비중도 2018년 8%에서 2022년 25%, 올 1분기엔 27.9%까지 성장했고, 쿠팡의 로켓배송과 유사한 '오늘드림' 배송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CJ올리브영이 쿠팡을 경쟁 상대로 여기고, 힘없는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쿠팡 납품과 거래를 막는 '갑질'을 수년간 지속해왔다"며 "CJ올리브영의 압박에 못 이긴 납품업체들이 쿠팡과의 거래를 포기했고, 쿠팡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공급받지 못해 막대한 피해를 입어 신고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CJ올리브영은 "협력사의 쿠팡 입점을 제한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쿠팡이 CJ올리브영을 공정위에 신고하며 CJ올리브영의 납품업체 갑질 의혹 조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도 관건이다.

현재 공정위는 랄라블라와 롭스 등 경쟁 오프라인 H&B 스토어에 상품을 공급하지 않도록 납품업체에 독점 거래 등을 강요한 의혹으로 CJ올리브영을 조사 중이다.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조항 적용 등을 검토해 전원 회의를 앞둔 상태며, 오는 8~9월 최종 심의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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