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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2분기도 사상최대···'진격의 현대차'

산업 자동차 4대그룹 하반기 점검

2분기도 사상최대···'진격의 현대차'

등록 2023.07.24 07:40

박경보

  기자

1, 2분기 재계 실적 넘버원, 하반기 호실적 예고비싼 차 판매 늘고 원가는 하락···환율도 우호적 EV9·싼타페 글로벌 데뷔···인도선 100만대 체제

2분기도 사상최대···'진격의 현대차' 기사의 사진

올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예고한 현대차·기아가 하반기에도 신차를 앞세워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 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EV9, 싼타페 풀체인지(완전변경), 제네시스 GV80·G80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등 고부가가치 차종 출시에 이어 증설투자까지 이어지면서 현대차그룹은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19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생산량은 총 187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2%나 급증했다. 판매대수 증가와 함께 원자재 가격 하락, 우호적 환율, 공장 가동률 개선에 따른 고정비 절감 등이 더해지면서 현대차(약 4조원)와 기아(약 3조1000억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현대차와 기아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환율이 평균 1290원/달러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미국 중심의 수출 믹스로 높은 수익성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및 내수 판매비중은 각각 40.7%, 45.4%로 역대 최대치다.

특히 현대차는 2분기 연속으로 테슬라의 실적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8억1000만달러로, 테슬라(26억6000만달러)보다 높았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30억9000만달러)도 26억4000만달러에 그친 테슬라의 영업이익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리인상이 더해지면 자동차에 대한 소비심리가 꺾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지나면서 지난 3년간 1700만대 규모의 글로벌 대기수요가 쌓인 점이 판매 호조의 배경이 됐다. 낮은 재고를 바탕으로 각국의 딜러들은 과거 대비 높은 프리미엄을 받는 등 공급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고부가가치 신차 줄지어 출격 대기···하반기 최대어 '싼타페'
증권가는 현대차와 기아는 하반기에도 강한 실적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책정될 주력 신차들이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먼저 현대차는 다음달 5세대 신형 싼타페를 출시할 예정이다. 차체가 커지고 각종 첨단사양이 대거 적용되면서 신형 싼타페의 가격은 기존 대비 약 10% 안팎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출시된 코나 풀체인지와 그랜저 풀체인지의 경우 각각 10.9%, 11.6%씩 가격이 올랐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에서도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주력차종인 GV80과 G80은 올해 하반기 페이스리프트를 앞두고 있다. 올해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을 전년 동기 대비 10.7%나 늘린 제네시스는 신차가 출시되는 하반기엔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도 사상최대···'진격의 현대차' 기사의 사진

현대차가 SUV와 제네시스를 내세웠다면 기아는 두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인 EV9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국내시장에 출시된 EV9은 올해 하반기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기아는 글로벌 완성차업체 가운데 평균 판매단가(ASP)가 가장 낮다. 하지만 EV6, EV9 등 전기차 라인업을 바탕으로 ASP는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8일 만에 사전계약 1만대를 돌파한 EV9은 상위트림의 가격이 8970만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차종이다. 특히 자율주행 레벨3 시스템이 탑재되는 GT라인의 판매 가격은 1억원을 웃돈다. 올해 EV9 판매목표를 2만9000대로 정한 기아는 내년 10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가격 포지셔닝이 달라지며 ASP 상승 모멘텀을 갖추고 있다"며 "전기차 시대엔 1억원짜리 차를 팔 수 있는 업체로 변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아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인 EV6의 판매가격은 4만8795달러로, 토요타 bZ4X 대비 10%가량 비싸게 팔리고 있다. 하지만 EV6의 판매량은 bZ4X의 3배 수준으로, 전기차 시대를 맞아 시장 입지가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영향으로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조지아주 신공장이 완공되는 내년엔 보조금 지급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와 성능 우위를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조지아 신공장 가동 전후로 미국의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올해 미국시장 전기차 판매목표는 7만대로, 신공장 가동 이후인 2026년엔 23만대까지 판매량을 늘릴 방침이다. 특히 G70, GV80 등 제네시스 전기차 라인업을 4개로 확대해 현지 신생 전기차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판매량, 점유율, 인센티브, 판매믹스 등 모든 면에서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많았지만 달라진 기초체력에 기반해 판매호조를 이어나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2025년까지 초과수요 국면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산업 내 신분상승을 거듭하고 있다"며 "특히 4분기 출시되는 기아 EV9은 텔루라이드가 기아에 대한 이미지를 탈바꿈 시킨 것처럼 기업 전체에 대한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관전포인트 '인도'···살아나는 할인경쟁은 변수
현대차가 글로벌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 공략을 강화하는 것도 하반기 관전 포인트다. 현대차는 이달 인도 첸나이 공장의 연간 생산규모를 기존 75만대에서 85만대로 늘렸고, 현지 전략차종인 '엑스터'도 출시했다. 특히 현대차는 연산 16만대 규모의 인도 GM공장을 인수해 내년부터 가동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증산계획이 마무리되면 현대차의 인도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1백만대에 육박하게 된다. 현재 인도시장 3위에 올라있는 현대차는 인도에서 대규모 생산체제를 구축해 중국에서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복안이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GDP 성장률 전망은 9%로, 2030년엔 자동차 시장 규모가 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나치게 높아진 차량가격과 토요타 등 일본의 경쟁사들의 생산 정상화는 하반기 변수로 꼽힌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이후 미국 내 완성차업체들의 할인경쟁이 시작되면서 다시 인센티브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낮은 재고를 고려하면 3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2분기 이후 중고차 가격하락, 연준의 추가금리 인상, 인센티브 반등 등에 따른 수요위축 우려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의 차량가격은 미국 등 핵심 지역 소비자들의 평균 소득 대비 지나치게 높고, 공급망 문제로 생산 차질이 심각했던 일본 업체들의 생산이 2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회복 중"이라며 "3분기부터는 높은 기저효과 및 주요지역의 자동차 수요 둔화로 물량 증가효과가 둔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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