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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부동산 PF 우려보다 더 급하다고?···고객 확보 열 올리는 홍원식號

증권 증권일반

부동산 PF 우려보다 더 급하다고?···고객 확보 열 올리는 홍원식號

등록 2023.07.16 07:30

안윤해

  기자

하이투자증권, 1분기 우발부채 1.2조···대손충당금 1500억 투입조직개편·MTS 출시, 리테일 효율성 강화로 수익 구조 다변화"PF 정상화 노력 긍정적이지만, 충당금 부담은 지속될 전망"

그래픽=배서은 기자그래픽=배서은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그간 기업금융(IB)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영역에 치우쳤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에 힘을 싣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경기둔화 등에 따른 IB부문의 이익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타 부문을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투자증권은 IB, 부동산 PF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증권사로, 주로 PF 금융 주선, 매입 확약, 셀다운 분야에서의 역량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을 이뤄왔다. 하지만 지난해 레고랜드 발 부동산 PF 사태 이후 급격히 부동산 경기 악화하면서 회사는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부동산 PF 위험으로 얼어붙었던 증권 업황은 실적으로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올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0억원으로 전년(502억원) 대비 60.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84억원으로 50.5% 감소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쪼그라든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부동산 PF 관련 309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했다. 대손충당금은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할 때를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자금으로, 하이투자증권은 증권업계 내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로 충당금을 쌓았다.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률은 지난해 말 10.3%에서 올해 1분기 말 13.2%까지 높아졌으며, 회사는 지난해 4분기에도 PF 사업장 중심으로 대손충당금 1120억원을 반영했다. 회사는 2개 분기 연속 1500억원에 가까운 충당금을 쌓아두면서 PF 위험관리에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PF 우려보다 더 급하다고?···고객 확보 열 올리는 홍원식號 기사의 사진

올해 1분기 기준 회사의 우발부채 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86.6% 수준에 달하고 있다. 최근 높아진 PF 위험 부담으로 셀다운 및 자본확충을 통해 2020년 말 1조4420억원(자기자본 대비 136.8%)보다는 많이 축소되었으나 업계 평균(51.2%)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의 전체 우발부채 중 대부분은 부동산 PF 관련 부채이며, 이는 전액 매입 확약 신용공여로 구성돼 있다. 또 불확실성이 높은 사업 초기 단계의 대출과 중후순위 대출 등 고위험 익스포져 비중도 덩달아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는 본 PF 전환과 부동산 PF 사업장의 셀다운까지 지연되면서 우발부채 현실화가 목전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경기 저하로 인해 고위험 PF 사업장 중심의 우발부채 현실화 위험이 커지자 위탁매매(리테일) 부문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익 창출 능력이 약해진 만큼 리테일 부문을 통한 실적방어가 홍원식 대표의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회사는 7월 들어 본격적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리테일 부문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WM사업은 한 곳으로 역량을 일원화하고 MZ세대들의 투자 흐름에 발맞춰 IT·디지털 부문에도 힘을 주는 모습이다.

회사는 WM2본부를 WM3본부와 통합해 영남영업본부로 변경하고, WM1본부는 수도권영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WM추진부와 채널지원부는 리테일기획부로 통합하고, 상품기획부와 고객채권부는 상품전략부로 통합했다.

플랫폼기획부도 신설했다. IT 부서는 기획부, 정보부 등을 IT기획보안부·정보솔루션부·Biz솔루션부·플랫폼개발부로 변경했다.

지난 5월에는 기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하이엠(Hi-M)' 서비스를 종료하고 새 서비스인 '아임하이(iM-Hi)'를 출시했다. 이는 4년 만의 전면 리뉴얼이다.

앱의 UI·UX 개선에도 힘을 줬다. 최근 트렌드에 맞춰 홈 화면을 단순하게 바꾸고 실시간 시장 흐름이나 주요 종목, 투자 자산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비대면 고객들까지 확보하고 나섰다. 회사는 오는 9월까지 주식계좌를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을 거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회사의 수익 다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PF 위험성이 해결되지 않는 한 회사의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IB 영업부문 수익성이 저조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며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5월 PF대주단 협약 체결 후 부동산 PF 정상화를 위해 사업 재구조화, 유동성 지원 등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고 정책적 지원 의지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금리 여건 및 부동산 경기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이상 고(高)LTV의 후순위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부동산 PF 관련 신용공여 익스포져 부실화 위험과 자산건전성 저하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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