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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한화생명, 새 회계기준 속 상생금융 1호... 금감원과 동행 상생금융 '한 보따리'

금융 보험

한화생명, 새 회계기준 속 상생금융 1호... 금감원과 동행 상생금융 '한 보따리'

등록 2023.07.14 07:59

수정 2023.07.14 09:46

이수정

  기자

이자 5% 얹어주며 재해·사망보장 '저축상품' 출시여유로운 상황 아닌데···향후 실판매 규모에 관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화생명의 상생 금융 및 취약계층 지원행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한화생명의 상생 금융 및 취약계층 지원행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한화생명이 보험업계의 상생금융 1호 상품으로 '5% 확정금리형 저축보험'을 내놨다. 지난 2년간 IFRS17(새회계제도) 대비를 위한 자본 확충 문제로 배당을 하지 못해 주주들의 눈총을 받아온 가운데도 보험사 중 가장 먼저 금감원의 상생금융 행보에 동참하고 나선 셈이다.

한화생명은 13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초청해 '포용적 금융·따뜻한 동행상생친구 협약식'을 열었다. 이 자리는 한화생명의 상생금융 상품을 발표하고 취약계층 청소년·어린이를 위한 후원금을 복지재단에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한화생명은 '청년층 목돈 마련을 위한 5% 확정금리형 저축보험'을 주요 상생금융 상품으로 소개했다.

해당 보험은 가구소득 중위 200% 이하인 만 20~39세 청년이 가입할 수 있는 5년 만기 상품으로 확정 보장금리는 5년간 5%다. 보험기간 내 결혼 또는 출산 시 납입금액의 일정률을 보너스로 지급해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주는 구조로 설계될 전망이다. 가입 1개월 경과 후부터는 원금을 보장(환급률 100% 이상)해 청년층이 보험 가입 도중 해지하더라도 재정적 피해가 없도록 했다.

한화생명은 추가납입과 납입유예 조항으로 소비자의 편의성도 높였다. 가입자는 여유자금이 생기면 매월 50% 범위 내에서 보험료를 추가 납입함으로써 더 많은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계약을 유지하기 어렵다면 납입을 미루면 된다. 은행권 청년도약계좌의 장점에 상해·사망 보장을 더한 구조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성장 지원을 위한 '어린이보험'도 선보일 예정이다. 각 상품은 개발 과정을 거쳐 1~2개월 내 출시된다.

한화생명이 상생을 표방하며 내세운 저축보험은 대부분의 보험사가 판매를 꺼리는 상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IFRS17에선 이를 부채로 간주하는 탓이다. 게다가 보험료를 한 번에 내는 게 아니라 분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당장 한화생명의 현금흐름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기도 어렵다. 사실상 돈 한 푼 받지 않고 금리를 얹어주며 상해·사망보장까지 해주는 상품이라는 얘기다.

더불어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상생친구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사회적 양극화로 경제·정서적 어려움에 처한 아동과 청소년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2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금감원과 함께 복지단체에 전달했다.

한화생명의 행보에 이복현 금감원장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청년·취약계층 등을 위한 경제적 지원과 사회 안전망을 구축한 데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화생명이 과연 상생협력에 동참할 만큼 여유가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내비쳤다. 지난 몇 년 동안 신회계제도에 대비한다는 핑계로 주주환원정책을 비롯한 다른 분야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한화생명은 건전성 강화 조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2년 동안 주주배당을 중단했다. 그 여파고 주가는 최고가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또 K-ICS(신지급여력비율)의 경우 181.2%(1분기 기준)로 양호한 수치를 달성했지만, 내년 초까지는 이익·배당·감독당국 기조 등 변동성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롭게 내놓은 저축보험의 실효성에도 의문 부호가 따라붙는다. 사실상 돈을 얹어주는 상품이어서 한화생명으로서도 규모를 정해놓고 제한적으로 판매할 공산이 크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금감원이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에게 부담을 줬다는 지적이 팽배하다.

일단 한화생명이 보험업계에서 스타트를 끊은 만큼 향후 타 보험사도 상생금융 행보에 어떤 방식으로든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카드업계에서도 우리카드를 시작으로 현대카드와 신한카드가 상생금융 행보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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