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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라면 가격 안정' 앞세웠는데···CU, 악성 재고 처리?

유통·바이오 채널

'라면 가격 안정' 앞세웠는데···CU, 악성 재고 처리?

등록 2023.07.07 16:31

김민지

  기자

"라면 가격 안정·1+2 최초 진행" 대대적 홍보'루피의 불타는 라면' 소비기한 약 2개월 남아업계 "재고 처리 당연하나···'물가 안정' 빛바래"

CU 점포에 박스째 놓여 있는 '루피의 불타는 라면' 제품.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CU 점포에 박스째 놓여 있는 '루피의 불타는 라면' 제품. 사진=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편의점 CU가 라면 가격 안정을 앞세워 진행 중인 '1+2 행사'가 악성 재고 처리를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행사 제품인 '루피의 불타는 라면'의 소비기한이 2개월밖에 남지 않은 탓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U는 이달 약 80여 종의 라면 품목에 대해 증정·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특히 애니메이션 '원피스'와 함께 선보인 '루피의 불타는 라면'은 한 개 구매 시 두 개를 무료 증정하는 1+2 행사를 최초로 진행한다. 해당 제품 가격이 1800원이란 점을 고려하면 라면 1개당 600원에 구매하는 셈이다.

그간 제품 하나를 구매하면 하나를 덤으로 주는 '1+1', 2개 구매 시 1개를 추가로 얹어주는 '2+1' 행사는 있었다. 그런데 CU가 1+2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U는 이번 행사를 진행하며 '라면 가격 안정화'를 앞세웠다. 그러나 행사 제품인 루피의 불타는 라면의 소비기한이 약 2개월밖에 남지 않아 악성 재고를 처리하기 위한 '생색내기'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통상 유통채널에서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라면의 소비기한은 5개월에서 6개월이다. 회전율이 좋은 품목에 속하기 때문에 소비기한이 5개월 이하로 남은 제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라면 업계 관계자는 "라면 제품을 생산해 물류 창고로 옮기는 데는 시간이 많이 들지 않는다"며 "기존에 있던 물량을 먼저 판매한다고 해도 회전율이 괜찮은 품목이라 소비자가 구매했을 때 제품 소비기한은 6개월 정도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CU의 라면 1+2 행사를 두고 '라면 가격 안정화'라 이야기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의 가격 인하 이슈에 편승한 마케팅으로 재고를 터는 것이 적절하냐는 것이다.

또 CU는 해당 제품의 추가 물량 제조를 아직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 때문에 '재고 떨이'라는 주장에 다소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물론 해당 제품은 소비기한이 지났거나, 아주 임박한 제품은 아니다. 또 편의점에서 낱개로 판매하는 컵라면의 경우 소비자들이 구매 후 바로 취식하려는 목적이 강하다.

게다가 유통사 입장에서 소비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은 행사를 통해 빠르게 판매하는 게 당연하다. 소비자 역시 행사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유통사 입장에서는 어찌 됐든 당연한 일이긴 하다"면서도 "다만 '물가 안정'을 앞세운 행사인데, 소비기한이 2개월밖에 남지 않은 라면을 내놓은 것은 생색내기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루피의 불타는 라면'의 추가 생산은 제조사와 협의 후 진행되는 부분이다"며 "이번 행사는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더 드리기 위해 좋은 취지로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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