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공법 택한 김동선, '수제버거 격전지' 강남에서 도전장브랜드 고유 오리지널리티 유지···현지화 메뉴 출시 안 해'미국 매장과 동일 방침' 땅콩 무료 제공·음료 무제한 리필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22일 자회사 에프지코리아의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감자에서부터 알 수 있지만 (경쟁사와) 완전히 차별화된 다른 제품이기 때문에 다른 라이벌을 딱히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동선 첫 사업, 홍콩 현장 실습까지 직접 갔다
파이브가이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이자 한화갤러리아 김동선 전략본부장이 유치 전 과정을 책임진 것으로도 잘 알려졌다. 특히 그룹 유통 부문을 이끌게 된 김 본부장의 첫 사업이기도 하다.
파이브가이즈는 쉐이크쉑, 인앤아웃버거와 함께 '미국 3대 버거'로 꼽힌다.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아시아, 중동 등 23개 국가에서 18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국은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마카오에 이어 아시아에서 6번째 진출 국가다.
한화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 론칭을 위해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를 설립하고 대표이사로 1981년생 MZ세대 최고경영자(CEO)인 오민우 대표를 선임했다. 오 대표는 파이브가이즈 브랜드 준비팀을 이끈 인물로 2021년 한화에 입사했다.
김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 첫 매장으로 수제버거 격전지인 강남을 택했다. 애당초 업계에서는 파이브가이즈 1호점이 갤러리아가 운영하는 '고메이494 한남'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김 본부장은 '정공법'을 택했다.
실제 파이브가이즈 1호점이 들어설 건물에서 5분 거리에는 bhc그룹이 선보인 미국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1호점이 있다. 길 건너편에는 SPC의 '쉐이크쉑' 1호점이 있다. 한국 철수 후 2년 만에 재진출한 파파이스 1호점도 인근에 재진출했다.
김 본부장은 홍콩 내 파이브가이즈 매장에서 진행된 현장 서비스 업무에도 직접 참석하며 파이브가이즈 론칭에 많은 공을 들였다. '현장 경험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높여 국내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김 본부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김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는 햄버거와 감자튀김에만 수십 년간 공을 들인 브랜드로 조리 과정 하나하나에 많은 성의가 들어갔다는 걸 최근 홍콩 실습 과정에서 직접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취향 맞게 토핑 선택···미국 매장과 동일 방침 운영
1호점인 파이브가이즈 강남은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강남대로에 위치하며 2개층, 150여개 좌석을 갖췄다.
파이브가이즈는 15가지 토핑을 무료로 제공, 고객이 본인의 취향에 맞게 버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 고유의 특성을 유지하기 위해 현지화 메뉴도 따로 출시하지 않는다. 별도 제작한 포장재 없이 쿠킹호일에 버거를 싸서 제공하는 것 또한 미국 매장과 동일하다.
오민우 대표는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면서도 내부적으로 가졌던 가장 큰 고민이 이 부분이었고, 브랜드 측에서는 이에 전혀 타협할 의사가 없었다"며 "파이브가이즈는 완벽한 커스터마이제이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항상 25만가지의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어 고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브가이즈는 소비자가 버거를 주문하고 난 후부터 조리를 시작한다. 조리에는 약 7~8분가량이 소요돼 소비자는 이 시간 내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또 버거의 재료인 빵이 모두 소진되면 영업이 종료된다.
땅콩은 국내 매장에서도 미국 매장처럼 무료로 제공되며 음료는 무제한 리필이 가능하다. 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 만큼 무료 땅콩과 심플한 메뉴 라인업도 본토와 동일하게 유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파이브가이즈 1호점을 시작으로 향후 5년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열겠단 방침이다.
김동선 본부장은 "미국 유학 시절 파이브가이즈를 처음 접하고 브랜드에 반했다. 어떤 외식 브랜드보다도 제품 철학이 확실하고 품질이 뛰어나다고 느꼈다"며 "국내 고객들께서도 이 같은 정성이 전달될 수 있도록 오리지널리티와 품질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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