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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경영 악화' HDC신라면세점, '구조조정' 카드 꺼낸다

유통·바이오 채널

'경영 악화' HDC신라면세점, '구조조정' 카드 꺼낸다

등록 2023.04.18 15:10

수정 2023.04.18 15:56

윤서영

  기자

코로나 장기화···재무적 어려움에 '정리해고' 단행키로지난해 부채비율 2590.2%···전년 대비 5배 이상 확대"세부 시행방안은 아직···노사 협의 통해 마련할 예정"

신라아이파크면세점. 사진=뉴스웨이DB신라아이파크면세점. 사진=뉴스웨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홍역을 앓고 있는 HDC신라면세점이 수년간 나아지지 않는 경영환경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든 모습이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2015년 호텔신라와 HDC그룹이 합작 설립한 회사로, 이들 기업이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현재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11일 정리해고 관련 내용을 골자로 한 임시 노사협의회 결과를 사내 게시판에 공지했다.

당시 노사협의회는 "각종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에도 자금시장 등 외부환경 악화가 심화됐다"며 "특단의 추가적인 고정비와 인건비 절감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 내 정리해고를 비롯한 감원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인 만큼 희망퇴직 등 해고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며 "세부적인 시행방안은 노사 간 협의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3월 말 김대중·유찬 공동대표이사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임직원에게 한 차례 경영 악화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3개월간 주 4일 또는 주 4.5일 근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무급휴가 신청을 받기도 했다.

실제 HDC신라면세점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08억원의 영업이익 창출을 마지막으로 3년째 적자의 늪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의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매출은 6445억원으로 전년(4243억원) 대비 51.9%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6억원가량 소폭 줄어든 292억원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계속된 적자로 지난해 부채비율이 큰 폭으로 치솟는 등 재무 상황도 녹록치 않다. HDC신라면세점의 지난해 총 부채는 2276억원으로 73.2%(1314억원) 증가한 반면 전체 자본금액은 443억원에서 123억원으로 급감했다. 결손금이 1년 만에 300억원 넘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난 2021년 467.9%였던 HDC신라면세점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2590.2%로 5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부채비율이 높다는 것은 기업에게 위험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수익이 나더라도 빚을 갚기 위해 지불해야 할 비용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부채비율이 통상 200% 이상일 경우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곤 한다.

뿐만 아니라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어려운 대내외 환경으로 인해 종업원 급여도 83억원에서 78억원으로 5억원가량 축소했다. 다만 퇴직급여의 경우 오히려 늘었다. HDC신라면세점의 지난해 퇴직급여는 2억5000만원에서 8억원 수준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경영난이 해소되지 않자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됐다는 것이 HDC신라면세점의 설명이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시장 상황이나 재무 등에 어려움이 있어 여러 가지를 실시하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정리해고 관련 대상이나 규모 등에 대한 확정, 논의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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