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소싱' 강화하는 이마트, 中 법인 2개 더 늘렸다

홍콩 법인 이어 직구 담당 상해·위해 법인 설립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 높이고 상품 차별화

이마트가 해외 직(直)소싱(Sourcing)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법인을 2곳 더 설립했다. 기존 상해 법인의 역할이 커지며 홍콩 법인을 설립하고, 홍콩 법인 산하에 직구를 담당하는 상해·위해 법인을 둔 것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홍콩)무역유한회사는 지난해 이마트(위해)네트워크테크놀러지유한회사와 이마트(상해)네트워크테크놀러지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신규 법인 설립에 따라 이마트가 보유한 중국 내 법인은 상해이매득무역유한공사를 포함 3개로 늘었다. 홍콩 법인까지 합치면 총 4개 법인이다.

앞서 이마트는 1997년 상해이매득초시유한공사를 시작으로 중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이후 2007년 상해신이백화유한공사·무석이매득구물중심유한공사, 2008년 곤산이매득구물중심유한공사, 2014년에는 직진출을 위해 천진이매득초시유한공사를 설립하고 매장을 확대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사태와 해외 기업 압박이 거세지자 2017년 중국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2013년 설립된 유일한 도소매업 법인인 상해이매득무역유한공사만을 남겨뒀다.

이번 법인 설립은 상해이매득무역유한공사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이곳을 통해 중국 제품의 직소싱을 진행해 왔다. 이곳의 역할이 확대하며 지난해 홍콩 총괄 법인인 이마트(홍콩)무역유한회사를 설립했고 그 산하에 소싱 담당인 상해이매득무역유한공사를 뒀다. 이번에 직구 담당 상해·위해 법인을 세우며 이를 홍콩 법인이 총괄하는 형태로 변경됐다.

이마트가 직소싱 법인을 추가로 설립한 것은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상품을 차별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소싱은 유통업체가 수입대행 업체를 거치지 않고 현지에 법인을 세워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이다. 유통 단계가 줄어 원가율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이마트는 2007년 해외소싱 전담조직을 신설해 글로벌 소싱에 공을 들여왔다. 현재는 SSG닷컴, 지마켓 등 이커머스에 '이마트 e직구'라는 이름으로 해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해외 브랜드들을 저렴하게 공급해 인기를 끌고 있다.

직소싱은 상품 차별화 측면에서도 이점이 크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의 경우 차별화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는데 해외 소싱이 핵심 요소로 꼽힌다. 트레이더스에서만 살 수 있는 가성비 제품이 소비자의 발길을 끄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이마트 해외 소싱 업무를 담당하던 중국 상해 사무소 역할이 커지면서 사업 효율성을 위해 홍콩 총괄 법인을 설립했다"며 "그 산하에 소싱을 담당하던 상해무역법인과 직구를 담당하는 상해, 위해 법인을 홍콩 법인이 총괄하는 형태로 변경해 효율성을 높이는 형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