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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 재건 성과 필요한데···" IPO 불황 장기화에 속 끓는 NH투자증권

"명가 재건 성과 필요한데···" IPO 불황 장기화에 속 끓는 NH투자증권

등록 2023.01.12 07:01

정백현

  기자

지난해 대어급 IPO 연쇄 무산에 안팎서 큰 후폭풍성과 반등 의지 다지며 대어급 상장 위해 동분서주'상반기 최대어' 컬리 상장 돌연 철회에 계산 꼬여골프존카운티·케이뱅크마저 계획 접으면 큰 타격

"명가 재건 성과 필요한데···" IPO 불황 장기화에 속 끓는 NH투자증권 기사의 사진

기업공개(IPO) 시장의 전통 강자로 명성을 높여왔으나 지난해 연이은 대어급 IPO 완주 실패로 내상을 입은 NH투자증권이 올해 명예회복을 향한 굳은 의지를 가다듬고 있다. 하지만 IPO 시장의 거듭된 불황 탓에 제대로 된 명예회복이 가능할 것인지를 두고 속을 태우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주요 예비 상장사들 중 네 곳의 상장 주관 업무를 맡았다. 특히 예비 상장사들의 이름값이 제법 큰 곳들이 많아 이들의 상장 완주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상장 주관 업무를 맡은 주요 예비 상장사로는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오아시스 등이 있다. 골프존카운티와 케이뱅크는 모두 올해 코스피 상장을 앞둔 대어급 종목들이다. 신선식품 배송업체 중 알짜 기업으로 꼽히는 오아시스는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이중에서 골프존카운티는 2월 22일 안에 상장 작업을 마쳐야 하고 케이뱅크는 3월 20일에 상장예비심사 유효기간이 끝난다. 지난해 말 상장예심을 통과한 오아시스는 6월 29일 이전에 상장을 마쳐야 한다. 대부분 자본시장 안팎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이 정상적으로 증시에 데뷔한다면 NH투자증권에게는 상당한 이익이 따라올 수 있었다. 하지만 'IPO 명가' 명예회복을 위한 계획이 새해 벽두부터 꼬이면서 NH투자증권의 계산에도 큰 차질이 생겼다.

당초 NH투자증권이 상장 주관 업무를 맡았던 주요 예비 상장사 중에는 상반기 IPO 최대어 중 하나였던 '컬리'도 있었다. 이 회사의 상장 주관 업무는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으로 맡았는데 컬리 측이 IPO 시장 냉각을 이유로 지난 4일 상장 계획을 철회하면서 계획이 꼬였다.

여기에 골프존카운티와 케이뱅크의 심사 유효기간도 곧 만료되지만 여태껏 증권신고서 제출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증권신고서는 상장예심 통과 기업이 공모 청약 권유의 근거자료로 작성하는 서류로 신고서를 내야 비로소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을 수 있다.

특히 현재 상황대로라면 케이뱅크는 미국 기관투자자들로부터 공모 진행이 불가능하다. 미국 증권법에 규정된 '135일 룰' 때문이다. '공모 추진 기업은 분기보고서 작성일로부터 135일 내에 상장을 마쳐야 한다'는 조항이 바로 '135일 룰'이다.

이 규정대로라면 지난주 안에 증권신고서가 제출됐어야 하지만 현재까지 금융위원회에 제출된 두 회사의 증권신고서는 없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없다면 막대한 공모 물량의 정상적 소화는 쉽지 않다. 시장 냉각에 따른 IPO 자진 철회설이 등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예비 상장사 측이 거래소에 상장예심 유효기간 연장 신청을 내고 거래소가 이를 인정해준다면 상장사나 주관사 모두 시간을 벌 수 있겠지만 상장예심 유효기간 연장 사례가 웬만해서는 흔치 않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골프존카운티와 케이뱅크 모두 상장 철회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지만 주관사 입장에서는 불분명한 예비 상장사들의 행보에 속앓이만 하고 있다.

'예비 대어'를 잡아둔 NH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올해 어떻게든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한다. 지난해 IPO 시장에서 쓴맛을 보고 IPO 관련 직원들을 일제히 물갈이할 정도로 힘든 한 해를 보냈던 만큼 새해에는 확실한 반등이 필요하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원스토어, SK쉴더스, 교보생명, 현대오일뱅크, 바이오노트 등의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업무를 맡았지만 위에 언급된 5개 기업 중 실제 IPO 완주 사례는 바이오노트 뿐이었다. 교보생명은 상장예심 문턱을 못 넘어섰고 나머지는 자진 철회했다.

악몽 같은 2022년을 보내고 2023년 벽두부터 컬리가 이미 상장 의사를 접은 상황에서 만약 골프존카운티, 케이뱅크, 오아시스마저도 IPO 시장에서 순탄치 못한 행보를 보인다면 '명가 재건'을 노리던 NH투자증권 입장에서는 또 다른 후폭풍이 몰아칠 수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IPO 시장 자체가 심각하게 얼어붙었기 때문에 오늘의 성과 부진이 누구의 탓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2년 연속으로 대어급 상장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안팎에서 입을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며 "역대급으로 차가워진 시장에서 어떤 대안을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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