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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수렁' 락앤락, 결국 재무전문가 외부 수혈

'적자 수렁' 락앤락, 결국 재무전문가 외부 수혈

등록 2022.09.28 16:57

수정 2022.09.28 16:58

천진영

  기자

코웨이·SSG닷컴 출신 재무전문가 사모펀드 엑시트 구원투수로 등판 어피너티 지분가치 6300억→2400억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락앤락이 코웨이, SSG닷컴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이재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이사회 멤버로 합류시킨다. 강도 높은 체질 개선 노력에도 수익성 악화 부담이 지속되자 외부 인재 수혈로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락앤락은 오는 10월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재호 전 LG전자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임기는 1년 4개월이다. 기존 이사진 모두 내년 3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신임 사내이사도 일정에 맞춰 임기를 조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락앤락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2인, 사외이사 4인 등 8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사내이사진은 김성훈 부회장, 김성태 부사장을 포함해 총 3명으로 꾸려진다. 기존 8인에서 9인 체제로 변경된다. 락앤락 정관상 이사의 수는 3인 이상, 9인 이내로 한다.

이재호 전 LG전자 부사장이재호 전 LG전자 부사장

1965년생인 이 전 부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아서앤더슨(Arthur Andersen)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이후 삼성 오픈타이드 CFO와 삼성증권 IB사업본부 인수합병(M&A) 팀장, 엔씨소프트 CFO, 엔씨웨스트 CEO 등을 거쳤다.

2013년~2019년에는 코웨이 재무 전반을 관리하며 성장을 이끈 핵심 인물로 평가 받는다. 당시 코웨이 대주주로 올라선 MBK파트너스가 직접 영입한 인사로 전해진다. 다양한 기업 재무 관리 경험에 더해 FI의 포트폴리오 기업에서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점을 높게 평가 받아 2020년 SSG닷컴 CFO로 영입됐다. 작년 1월부터는 LG전자 렌탈케어링 사업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겨 역량 강화 및 수익성 개선에 긴밀하게 대응했다.

현재로선 이사 후보 확정 단계에 그치는 데다 입사 절차도 밟지 않았다. 회사 측은 "(이 전 부사장의)직함이나 역할 등 세부적 사안은 임시 주총을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부사장은 이사회 합류 후 김성태 부사장과 함께 실적 회복 뿐 아니라 기업가치 제고 작업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부사장은 지난 20년간 락앤락 전략과 재무, 생산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내부 살림을 꿰뚫고 있는 인물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계획의 일환으로 읽힌다. 올 초 유휴자산 매각과 동시에 수익성 개선 작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시장에서는 엑시트 시점이 임박했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2분기 적자 늪에 빠진 데다 주가도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면서 이 전 부사장을 엑시트 구원투수로 낙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어피너티가 락앤락을 인수했던 2017년 매출은 4174억원으로 전년(4251)억원보다 하락하며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영업이익도 2016년 602억원에서 2017년 515억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2019년부터는 점진적인 실적 개선 흐름이 감지됐다. 작년 매출 5430억원, 영업이익 32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8.2%, 12.4% 증가했다. 비업무용 자산 효율화 작업, 소형주방 가전 라인업 및 온라인채널 강화, 원가 및 수익성 관리 노력이 지속된 영향이다.

올 2분기 락앤락 매출은 11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 줄었다. 직전 1분기와 비교하면 8.5%나 감소한 수준이다. 2분기 기준 영업손실 22억원, 당기순손실 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누적 기준으로 살펴보면 영업이익은 70% 넘게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30% 가까이 줄었다.

이날 락앤락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9% 하락한 6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주주 어피너티가 창업주인 김준일 전 회장 일가가 보유한 주식 3496만1267주(지분율 62.52%)를 주당 1만8000원에 사들인 점을 감안하면 61.7%나 떨어졌다. 어피너티의 지분가치는 2017년 8월 인수 당시 6300억원에서 현재 2400억원 수준이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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