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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잘나가던 삼진제약, 때아닌 '경영권 분쟁'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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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제약, 지분율 11.37%로 2대주주 올라
최대주주 조의환 회장간 지분 격차 0.48% 불과
경영 참여, 배당금 확보 등 주식 매입 배경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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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신약개발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삼진제약에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2대 주주로 올라선 하나제약이 무서운 속도로 지분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회사측은 서로 얽혀있는 이해관계가 전혀 없고 단순 투자목적일 뿐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제약은 지난 2020년부터 꾸준히 삼진제약 주식을 매입해오다가 이달 14일 171만9472주를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 11.37%를 확보했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하나제약의 삼진제약 지분율은 5%에 불과했지만, 올해 1월 8.09%, 5월 9.46%, 6월 11.09%로 늘렸고, 이달 장내매수 등을 통해 지분율을 1%포인트 이상 확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하나제약이 6.71%고 나머지는 오너일가의 지분이다. 창업자인 조경일 명예회장의 장녀 조혜림 전 자금담당 이사가 3.19%, 차녀 조예림 글로벌사업 이사가 2.17%를, 장남 조동훈 경영총괄 부사장은 0.29%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제약 및 오너일가의 지분과 현재 삼진제약의 최대주주인 조의환 회장(6.03%) 및 특수관계자 지분(6.82%)간 격차는 불과 0.48%로 좁혀졌다. 조 회장 및 특수관계자 지분은 12.85%다. 삼진제약의 공동창업자인 최승주 회장 및 특수관계자 지분은 9.87%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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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하나제약의 경영권 참여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하나제약이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경우 최대주주 지위를 넘볼 수 있고, 적대적 M&A(인수합병) 가능성도 충분히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진제약이 최근 아리바이오에 자사주의 약 70%를 넘긴 것도 우군 확보를 위한 조치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삼진제약은 지난 달 말 아리바이오와 기술경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자사주 159만7178주(11.49%) 중 111만1111주(7.99%)를 아리바이오에 넘겼다.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 지분 5.47%(120만9111주)를 취득했다. 자사주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것은 경영권 방어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오너일가 등이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우호 세력에 매각하면 그만큼 의결권이 생긴다.

일각에서는 삼진제약 내 동업관계가 2세 승계로 균열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 하나제약이 지분 확보에 나선 거란 시각도 있다. 직접 경영에 참여하거나, 창업 가문 중 한 곳의 백기사로 나서기 위해 지분 매입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현재 삼진제약의 대표직은 전문경영인인 최용주 사장이 맡고 있지만, 조 회장과 최 회장의 자녀들도 모두 경영에 참여 중이다.

하지만 양사는 하나제약의 지분 취득에 대해 "단순 투자 목적일 뿐"이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제약은 삼진제약 지분 투자 관련 공시에서 보유 목적에 대해 '단순투자'라고 명시했다.

삼진제약은 상대적으로 고배당 정책을 이어가는 제약사다. 지난 2017년부터 작년까지 연간 800원 배당을 실시해왔으며, 배당수익률은 3%에 달한다.

삼진제약의 수익성은 탄탄한 편이다. 회사는 소염진통제 '게보린', 식욕촉진제 '트레스탄' 등의 일반의약품으로 유명하지만 실제 매출은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대부분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순환기 및 대사성질환 중심의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매출 80% 이상이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발생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플래리스'는 오리지널 의약품인 사노피-아벤티스의 '플라빅스정'에 버금가는 매출 실적을 내고 있다. 회사 측은 "플래리스 매출액은 오리지널인 플라빅스정과 같은 600억원대"라면서 "제네릭으로는 이례적인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8년 각각 2600억원, 595억원이었다. 세무조사 이후 부과된 추징금 영향으로 2019년 각각 2420억원, 449억원, 2020년 2352억원, 322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부터 영업이 정상화되면서 매출액 250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을 기록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하나제약의 지분 확대 목적은) 공시 내용이 전부다. 하나제약과 이해관계는 전혀 없다"며 "제약사 모임이 많아서 오너끼리 서로 얼굴 정도는 알고 있지만 특히 더 돈독하거나 하는 사이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영권 관련 하마평도 나오고 있는데 삼진제약 창업주가 두 분이라 여러 추측들이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조 회장과 최 회장의 사이는 매우 좋다"며 "아리바이오와의 지분 맞교환은 우호주주 확보차원이 맞다. 다만 이는 미래전략적 발전을 위해 신뢰관계를 확인하고자 지분을 교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진제약은 최근 사업다각화 등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술경영 동맹 협약을 맺은 아리바이오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이 임박한 아리바이오의 다중기전 경구용 치매 치료제 'AR1001'을 포함한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AI 신약개발 공동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이달 양자역학 기술 기반 국내 인공지능 신약개발 기업 '인세리브로'와 'AI 신약개발 공동연구'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고, '온코빅스'와도 암·섬유화 난치성질환 치료제 연구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 달에는 캐나다 AI 신약개발 플랫폼 기업 '사이클리카'와 공동연구에 나섰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도 뛰어 들었다. 회사는 지난 3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휴레이포지티브와 업무협력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최근 헬스케어 시장의 화두인 '디지털 치료제'를 기존 의약품 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수립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려고 한다"며 "자사의 심장질환 치료제 등 의약품 사업과 연계된 맞춤 사업 모델 구축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수인 기자 s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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