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물가상승에 가상자산 시장 위축하루 평균 거래금액 5조3000억···53%↓
26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23조원, 하루 평균 거래금액은 5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말보다 각 58%와 53% 줄어든 수치다.
FIU는 특정금융정보법에 의거해 당국에 등록한 26개 가상자산거래업자와 9개 기타업자 등 35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약 1117조원으로 2021말 대비 58% 축소됐는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 역시 작년 하반기 최고가(6억7000만달러)를 기록한 이래 71% 가량 하락한 상태다.
FIU 측은 우크라이나 사태, 금리인상, 물가상승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과 맞물려 가상자산시장이 약세를 보였고, ▲5월 루나·테라 사태 ▲6월 셀시우스 등 가상자산 플랫폼 연쇄 파산이 시장 위축을 가속화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 여파에 가상자산 사업자(거래업자)의 총영업이익은 6301억원으로 작년 하반기의 1조6000억원 대비 약 62% 감소했다. 원화마켓이 6629억원의 이익을, 코인마켓은 327억원 손실을 냈다.
또 26개 거래업자의 총거래금액은 951조원, 1일 평균 거래(체결)금액은 5조3000억원이었다. 그 중 원화마켓의 일 평균 거래금액은 5조2000억원으로 전체의 98%를 차지했다.
국내 유통되는 가장자사는 1371개, 중복 제외 시 638개이며,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391개(61%)로 조사됐다. 작년말보다 114개(9.1%) 늘었다.
세부적으로 원화마켓의 경우 글로벌 10대 가상자산 시총 비중이 47%로 6%p 상승했고, 코인마켓은 단독상장 가상자산 비중이 86%였다. 사업자별로는 원화마켓은 평균 153개, 코인마켓은 29개의 가상자산을 취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국내 상위 10대 가상자산 중 글로벌 상위 리스트에 포함된 것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에이다(ADA)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등이다.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국내 시장가치는 2조3000억원이다. 작년 하반기 대비 4조6000억원(67%) 감소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가치(23조원)의 약 10%에 해당하는데, 코인마켓에선 86%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산 가상자산의 시장가치는 1조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가상자산 매수·매도 평균 수수료율은 0.16%(원화마켓 0.18%, 코인마켓 0.15%)다. 작년말보다 0.01%p 하락했으나 여전히 주식 시장(한국거래소 주식 매매수수료율 0.0027%) 대비 높은 수준이었고, 같은 기간 수수료율을 낮춘 사업자는 1곳에 불과했다.
아울러 6월말 대기성 거래자금인 고객보유 원화예치금은 총 5조9000억원으로 1조7000억원 감소했다. 작년말 최고점(8조5000억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한 이용자는 690만명이다. 이용자의 66%(455만명)가 가상자산을 50만원 미만으로 보유하는 등 보유자산 규모가 축소됐다.
이밖에 거래업자 종사자수는 총 2045명이다. 자금세탁방지(AML) 업무 관련 인원은 총 266명으로 집계되는 등 AML 투입 인원이 증가하고 있다.
FIU 관계자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36%(139개)는 시가총액 1억원 이하의 소규모로 급격한 가격변동, 유동성 부족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향후에도 반기별로 실태조사를 지속 실시하여 국내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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