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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뉴삼성

새 컨트롤타워 재건···대대적 조직개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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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경영 복귀후 그룹 구심점 구축·리더십 강화 '급물살'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주축 '전자-금융-건설' 시너지 밑그림
과거 미전실 '관리의 삼성' 강조···'문화의 삼성' 소통 확대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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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기흥 캠퍼스 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후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계열사 간 사업 역량을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컨트롤타워 준비에 나서면서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이를 공식화할 거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는 곧 미래전략실을 없앤 이후 그룹 해체 수순을 밟았던 삼성그룹 복원과도 맥을 같이 한다.

삼성 및 재계 등에 따르면 현재 삼성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각 계열사 연결고리 역할 하는 새 컨트롤타워 재건을 준비하고 있다.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를 선언했던 삼성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빠른 의사결정 구조의 통합 조직을 꾸리겠다는 의미다.

삼성 안팎에선 오는 11월 1일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을 기점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제2의 신경영'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 연말 또는 고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30주년이 되는 2023년 초에 이재용 체제를 공식화하는 '뉴 삼성'의 명확한 비전이 나오지 않겠냐는 시선이다. 삼성은 12월로 예정된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이찬희 위원장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컨트롤타워 준비 상황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삼성은 과거 미전실 체제가 아닌 새로운 컨트롤타워를 세우는 것이 현 시점에서 고민이자 숙제다. 현재 삼성 계열사는 60여개에 달한다. 앞으로 뉴삼성 비전을 구체화해 투자, 사업 재편 등의 실행력을 높이려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3사에 흩어진 태스크포스(TF)를 한데 묶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삼성 외부 조언도 제기된다.

학계 및 재계에선 삼성이 새롭게 구상 중인 그룹 구심점은 옛 미전실과 같은 기능을 반복해선 안된다고 지적한다. 삼성 미전실은 이병철 선대회장이 1959년 만든 삼성물산 비서실을 모태로 한다. 58년간 명맥을 유지하면서 '관리의 삼성' 핵심 조직으로 군림했다. 전략·기획·인사지원·법무·커뮤니케이션·경영진단·금융일류화지원 등 7개팀에 각 계열사에서 파견된 250여 명이 근무했다. 그러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삼성 뇌물 파문이 터지면서 전격 해체됐다. 일각에선 미전실을 두고 총수를 위한 각종 불법행위를 주도했다는 비판 섞인 시선도 강했다.

이 때문에 삼성은 정현호 부회장이 총괄하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를 중심으로 외부 전문가 조언과 최고경영진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준법감사위원회는 외부 감시기구로써 삼성의 새 컨트롤타워 구축 과정에서 준법경영 위반 및 리스크 여부 등에 조언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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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파나마법인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 안팎에서는 2017년 미전실 해체 5년 만에 새로운 컨트롤타워 준비에 들어간 삼성의 움직임이 장기적으론 리더십 강화에 긍정적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삼성은 구심점 역할을 하는 리더십 부재로 적시성 있는 인수합병(M&A) 등 의사결정 지연의 애로사항이 많았다. 현재 삼성은 삼성전자(사업지원TF), 삼성생명(금융경쟁력제고TF), 삼성물산(EPC경쟁력강화TF)가 별도로 운영 중이다. 그렇다보니 각사별 자율경영체제로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은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있다.

부동의 재계 1위 삼성이지만 SK그룹의 수펙스추구협의회 같은 계열사 사업 및 현안을 통솔하는 컨트롤타워 부재는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된다. 글로벌 스태던드에 맞는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계열사 간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게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경영 복귀 후로 이 부회장은 국내외 사업장을 순회하며 직원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등 소통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 기흥·화성 반도체 사업장을 시작으로 수원사업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삼성SDS,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잇달아 방문해 임직원 간담회를 가졌다. 또 열흘 간의 멕시코, 파나마, 영국 등 해외 출장지에서도 사업 현안을 챙기면서 직원들과 대화의 자리를 가졌다.

학계에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신르네상스 시대가 오고 있다는 점을 삼성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회사 직원들이 생각하게 하고 상상하게 하고, 그것을 고객의 경험으로 만드는 문화로 바꿀 수 있을 때 삼성이 변화를 한다는 것이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본적인 방향은 전략의 시대에서 조직 문화의 시대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과거 지시하고 통제를 하던 '관리의 삼성'에서, 이제는 공감하고 사람들에게 몰입하게 해주는 '문화의 삼성'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는 오직 CEO만 바꿀 수 있다. (새 컨트롤타워) 리더십을 바꿀 수 있는 정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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