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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회장, LX세미콘 코스피 이전 효과 볼까

구본준 회장, LX세미콘 코스피 이전 효과 볼까

등록 2022.09.22 11:05

김현호

  기자

LX세미콘, 23일 코스피 이전상장 위해 임시 주주총회 개최실적 자신감 바탕, 2Q 최대···사상 첫 年 2조 매출 가시권실적 대비 주가는 '뚝'···신고가 이후 8개월만에 46% 이상 줄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LX세미콘을 코스피로 상장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높은 실적에 기반한 자신감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차원이다. 신규상장을 위한 절차가 마무리되면 그룹의 상장사는 모두 코스피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다만, 업황 불황으로 주가는 역주행 중이라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오는 23일 오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당일 주총에선 코스닥 상장폐지 및 코스피 이전상장을 승인하는 의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주총 참석이 어려운 주주들은 공동인증서나 민간인증서 등 예탁결제원에서 지원하는 인증서가 있다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방식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코스피 이전상장 추진은 지난 2010년 코스닥 상장 이후 12년 만이다. LX세미콘측은 "신뢰도와 가치 증대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대게 이전상장은 기업가치 제고와 개인, 기관, 외국인 등 투자자를 모집해 자금조달 확대를 목적으로 한다. 전날 기준, LX세미콘 시가총액은 1조4556억원으로 코스닥 상장기업 중 26위를 기록했다.

이전상장은 '이사회 결의→유가증권시장 상장심사 청구→주주총회 승인→유가증권시장 상장승인→코스닥시장 상장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LX세미콘 모회사인 LX홀딩스 지분은 33.08%이며 소액주주 지분은 58.79%다. 이전상장 목적이 기업가치 증대인 만큼 이번 의안은 별다른 잡음 없이 주총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이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건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1996년부터 2018년까지 집계한 결과 총 93개 기업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했다. 셀트리온, 카카오, 신세계푸드, 아시아나항공, LG텔레콤(현 LG유플러스) 등이 해당 기업이다. 특히 2018년 2월 이전한 셀트리온은 코스피에서 거래된 지 하루 만에 시총 3위로 올라선 바 있다.

LX세미콘이 이전을 추진한 배경에는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은 5992억원, 영업이익은 10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4%, 14.7%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치다. 상반기 매출은 1조1842억원으로 하반기에 9000억원 가량의 매출만 올리면 LX세미콘은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LX세미콘은 반도체 기업이지만 생산 능력은 없는 팹리스 업체다. 고객사로부터 주문받은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을 설계해 외주업체에 생산을 맡겨 수익을 챙긴다. 전체 실적에서 DDI가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DDI는 화소를 조정해 디스플레이 색상의 차이를 만드는 반도체로 TV를 비롯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다양한 IT 기기에 사용된다.

구본준 회장, LX세미콘 코스피 이전 효과 볼까 기사의 사진

다만, 실적과 달리 주가는 역주행 중이라 이전상장으로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해 1월3일 LX세미콘 주가는 16만78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세웠지만 이달 21일은 46% 이상 줄어든 8만9500원에 그쳤다. 지난 7월12일 종가는 8만78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세웠다. 회사 주가가 8만원대에 머무른 건 지난해 4월14일(8만9600원) 이후 455일 만이다.

주가가 부진한 원인은 DDI가 탑재되는 TV,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4353만5000대로 지난 2007년 2분기 이후 60개 분기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출하량은 2009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2억879만4000대로 예측되고 있다.

또 옴디아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당초 3.7%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를 6.7%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6.6%)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감소 폭이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은 하락 추세로 전환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3억대 미만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의 경우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 스마트폰 출하량은 바닥을 다지고 반등을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출하량이 부진한 기간이 길어지면서 채널 재고량이 줄어들고 있고 애플, 샤오미 등 상위권 회사들의 신모델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며 "지난해 하반기는 반도체칩 공급 부족으로출하량이 크게 부진했던 시기여서 기저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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