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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대웅제약 차남의 알피바이오···흑자 행진에 기업공개 기대감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대웅제약 차남의 알피바이오···흑자 행진에 기업공개 기대감

등록 2022.09.16 15:31

유수인

  기자

최대주주 윤재훈 지분 61.13%, 김남기와 각자 대표체제 의약품·건기식 필수 제형 '연질캡슐' 주력···독보적 기술력 보유시장점유율 1위, 연평균 매출성장률 28.8% 달해15~16일 수요예측 후 공모가 확정

대웅제약 차남의 알피바이오···흑자 행진에 기업공개 기대감 기사의 사진

대웅제약 창업주인 고 윤영환 명예회장의 차남 윤재훈 대표가 이끄는 알피바이오가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독보적인 연질캡슐 원천기술을 앞세워 연평균 매출액이 30% 가까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성공적인 시장 입성을 기대하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16일 서울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코스닥 상장에 따른 향후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알피쉐러·대웅제약 합작 설립···윤재훈‧김남기 각자 대표체제= 알피바이오는 지난 1983년 미국 알피쉐러(현 Catalent)사와 대웅제약의 합작으로 설립된 연질캡슐 전문 제조기업이다. 연질캡슐을 활용하는 모든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6년 대웅제약 그룹에서 인적 분할됐고, 임직원 수는 500여명에 달한다.

알피바이오는 윤재훈·김남기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구성됐다. 윤 대표는 과거 대웅그룹 후계자 자리를 놓고 윤재승 전 대웅제약 회장(현 대웅제약 CVO)과 경쟁을 벌이다대웅그룹 자회사였던 알피바이오(당시 알피코프)로 독립했다.

그는 미국 덴버대 MBA과정을 마치고 현대증권과 미국 일라이릴리 등에서 근무하다 1992년 대웅제약 기획실장으로 입사했다. 동생인 윤 CVO보다 먼저 회사에 합류했지만 검사 출신 경영인인 동생이 먼저 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후 윤 대표가 2009년 동생을 제치고 대웅제약 부회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2012년 윤 CVO가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하며 윤 대표는 가지고 있던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알피바이오로 물러났다. 현재 윤 회장은 알피바이오 지분 61.13%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지내고 있다.

참고로 2대주주는 배우자 정경진씨로 지분 6.97%를 보유하고 있고, 장남인 윤석호씨가 1.31%, 딸 윤수정·윤수경씨가 각각 1.07%를 보유하고 있다.

김남기 대표는 국내 몇 안 되는 연질캡슐 전문가로 알려진다. 경원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알피코스 생산 본부장을 역임했다. 현재 알피바이오 지분 0.09%를 보유 중이다.

◇의약품·건기식에 주로 적용···까다로운 기술력 확보하며 점유율 1위= 알피바이오의 주력 제형인 연질캡슐은 물에 녹지 않는 오일 등의 내용물을 젤라틴 등의 캡슐기제에 충진하는 형태로 제작된다. 정제, 경질캡슐 등의 다른 제형 대비 빠른 효과, 복용 편의성, 높은 효능 유지시간, 낮은 변질 위험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어 시장에서 각광받는 제형으로 꼽힌다. 주로 빠른 효과를 필요로 하는 감기약, 진통제 등 의약품과 오메가3, 루테인 등의 건기식 생산에 적용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의약품 내 연질캡슐 제품 생산실적은 2017년 6036억원에서 2020년 8549억원으로 연평균 12.3% 성장했다. 건기식 내 연질캡슐 제품 생산실적은 2019년 2477억원에서 2020년 3269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최근 신약 후보물질의 40% 이상은 물에 잘 녹지 않는 물리적 특징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점 때문에 물에 잘 녹지 않는 성질을 가진 신약 성분을 약으로 만들기 위해선 연질캡슐이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다만 연질캡슐 시장은 높은 기술력을 요하기 때문에 시장 진입장벽이 높다.

김남기 알피바이오 대표이사김남기 알피바이오 대표이사

알피바이오는 국내 유일 연질캡슐 원천기술과 오리지널 성형기를 보유한 기업으로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해 시장 내 견고한 시장 입지를 구축했다.

김남기 알피바이오 대표이사는 "연질캡슐 시장은 고령화 시대의 가속화와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 증대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자사의 특허기술인 네오젤과 네오솔 기술로 국내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매년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알피바이오의 대표적인 특허기술에는 네오젤과 네오솔이 있다. 네오젤 특허기술은 젤라틴(껍질)으로 잘 감싸는 기술이다. 타사 대비 정교하게 약물을 피막(껍질)으로 감쌀 수 있기에 누액과 변질이 없다. 해당 특허기술 덕분에 동사는 국내 최다 품목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국내 유일 36개월 제품을 만들고 있다.

네오솔 특허기술은 내용물에 투입되는 분말원료를 잘 녹이는 기술이다. 타사대비 캡슐을 더 작게 생산할 수 있어 복용이 편리하고, 신체반응속도 및 효과가 빠르다.

알피바이오가 생산하는 주요 제품으로는 우루사(대웅제약), 모드시리즈(종근당), 프로메가 오메가3(종근당건강) 등이 있다.

현재 회사가 거래 중인 고객사는 약 250여곳으로 종근당 유한양행, 종근당, 녹십자를 비롯한 대형 제약사와 한국야쿠르트, 종근당건강, CJ제일제당, KGC인삼공사 등 건기식 유통회사까지 국내 거의 모든 제약 및 유통사에 OEM/ODM방식으로 제품을 공급 중이다.

김 대표는 "알피바이오는 2020년 기준 국내 연질캡슐 OTC 시장점유율 51.5%로 1위 기업이다. 감기약 중에서는 연질캡슐 제형 부문의 80%를 공급하고 있고, 알러지제는 97%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회사는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개년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은 28.8%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149억원,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번 상반기에는 각각 679억6000만원, 67억4000만원으로 작년 영업이익을 이미 초과 달성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생산 풀 가동···공장 증설·제형 다양화로 경쟁력 극대화"= 김 대표는 공장 증설과 제형 다양화 등으로 회사 경쟁력을 극대화하며 의약품·건기식 OEM/ODM 분야 리딩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알피바이오 의약품 전문 공장인 향남공장은 단일공장 기준 국내 최대 생산능력(CAPA)을 보유하고 있지만 공장의 가동률이 98.9% 달한다. 2023년 상반기까지 수주잔고가 Full CAPA(최대 생산능력)이고, 지속적으로 수주잔고가 증가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 월 1억2000만 캡슐 생산시설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건기식 공장은 매년 급증하는 수주에 맞춰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선제적 증설을 완료한 상태다. 선제적으로 확보한 CAPA 덕분에 지속적으로 수주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해 둔 상황이나, 지속적인 수주 증가 추세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기존 건물 확장공간에 20%이상 CAPA 확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마도 신공장 잔여부지 5000평도 시장변화에 따라 신규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회사는 연질캡슐 외에도 40년 동안의 기술 노하우를 타 제형 개발에 접목시켜 제형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약효 기능 및 지속성 확대 등으로 고도화하며 시장 차별화 제품을 통한 고객사 추가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회사는 시장이 커지고 있는 건기식 시장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개별인정원료를 발굴할 예정이다. 개별인정원료는 건강기능식품 공전에는 등재되지 않은 원료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개별적으로 기능성을 인정한 원료다.

개별인정원료 인정을 받으면 인정일로부터 6년 동안 독점 생산이 가능하다. 알피바이오는 건기식의 주된 고객층이 중장년층에서 MZ세대로 확장되는 트렌드 변화에 맞춰 '시네트롤'이라는 개별인정원료를 이미 발굴했다.

김 대표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기업가치를 제고해 수십년간 영위해왔던 연질캡슐 의약품 ODM 업계 탑 플레이어(Top Player)에서 건기식을 포괄한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스마트 신공장 증설과 제형 다양화 등으로 기업 가치와 회사 경쟁력을 극대화하는데 매진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연질캡슐 ODM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알피바이오의 공모예정가는 1만원~1만3000원, 상장 공모주식수는 120만 주, 공모예정금액은 120억 원~156억 원 규모다.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15일부터 수요예측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이날까지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오는 20일~21일 일반공모청약을 진행한 후 이번 달 29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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