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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FOCUS 뉴 삼성 다시 뛴다

'회장 승진' 유력한 이재용, 이사회 역할 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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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회장 승진 여부 관심···그룹 구심점 위해 '새 명함' 주목
사법리스크 남은 가운데 등기임원 선임 가능성엔 의견분분
"현 지위 유지하며 후방 지원에 집중할 가능성 높아"
"지배구조, 외국모델 도입보다 국내 기업 방식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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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행보가 재계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향후 이사회 구성원 변화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핵심은 이 부회장의 이사회 합류 여부다. 일부에선 사법 족쇄가 풀린 이 부회장이 회장 승진과 함께 이사회 합류로 경영 보폭을 더 넓힐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사실상 총수 역할을 맡아왔으나 회장 승진 없이 부회장직을 유지 중이다. 등기이사의 경우 2019년 10월 3년의 임기를 끝낸 뒤 미등기임원을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은 가석방 상태였던 만큼 등기임원 선임이 불가능했다.

◇책임경영 나서나…회장 선임·이사회 복귀 '시선' =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가능하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승진 당시 주요 계열사들이 동의한 것처럼 주요 계열사 이사회 동의 절차만 밟으면 된다. 상징적인 이벤트인 셈이다. 이미 공정위는 지난 2018년 이 부회장을 삼성의 총수로 지정했다.

재계에서는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임박한 것으로 예상했으나 삼성은 2년 가까이 회장직을 공석으로 두고 있다. 4대 그룹 중 총수가 회장에 오르지 않은 곳은 삼성이 유일하다.

이에 이 부회장이 취업제한이 풀린 현 시점에 그룹 구심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회장직에 오를 수 있다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해 연말쯤 회장 승진 발표를 예상하는 모습이다.

회장 승진이 이뤄진다면 등기임원으로 책임경영을 강화할 확률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 구성원은 총 9명이다. 사내이사로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 박학규 CFO(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 이름을 올린 상태다.

사외이사의 경우 김한조 전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 김선욱 포스코 청암재단 이사장,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김준성 전 싱가포르투자청 매니징디렉터 등 4명이다.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합류한 한화진 한림대 글로벌융합대학 기후변화융합전공 객원교수는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되며 4월 사임했고 박병국 서울대 교수는 지난 5월 별세했다.

이에 3월 기준 54.55%에 달했던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은 8월 현재 44.44%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사외이사 수가 사내이사보다 적은 만큼 하반기 사외이사 2인을 충원할 가능성이 높다.

단 이 부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전환하려면 주주총회를 거쳐야 한다. 임시 주주총회를 열거나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이에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이 이뤄진다면 사내이사진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사법리스크 해소가 우선…정중동 행보 예상" = 이 부회장의 삼성 합병 재판이 남아 있는 만큼 공격적인 경영 행보 보다 사법리스크 해소가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 주가를 의도적으로 띄웠다는 부당합병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재판은 아직 1심이 진행 중으로 이 부회장은 여전히 매주 목요일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사회 합류 시 주주들의 반대로 잡음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더욱이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하며 높은 눈높이를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아직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이사회 합류가 당장 이뤄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며 "이 부회장이 추진하는 정책들이 이사회 참여나 회장 직위를 반드시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향후 이사회 참석을 위한 배경, 명분 만들기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주요 그룹의 총수들이 미등기 임원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 만큼 후방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유지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건희 회장도 전면에 나서지 않고 굵직한 사건에 대해서만 조언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이 부회장도 후방에서 지원하며 정중동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사회 합류를 하지 않더라도 간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오히려 사법리스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사회 합류는 부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유와 경영 분리 방안 언제쯤…"국내 기업만의 모델 찾아야" = 이 부회장이 4세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소유와 경영이 분리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향후 삼성이 어떻게 해결방안을 찾을지도 관심사다.

한 업계관계자는 "오너의 사법리스크 해소 등 삼성전자가 정상화 과정을 밟은 뒤에야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이뤄지는 지배구조 개편 논의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단시간에 지배구조 관련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삼성이 스웨덴 발렌베리 그룹의 경영모델을 참고할 것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오나 이는 현재 국내 기업에 적용하기는 적합하지 않다. 발렌베리 그룹의 경우 차등의결권을 보유 중이며 우리나라와 스웨덴 간 공익재단에 부여하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도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황 교수는 "국내 재벌의 경우 오너리스크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모델을 찾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고속성장하고 단시간 내에 글로벌 기업들을 배출한 것은 한국식 오너경영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삼성의 지배구조 문제 해결을 위해 무조건적으로 외국모델을 도입한다기 보다 우리만의 방식을 찾아가며 제도, 조세문제를 보완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삼성이 선도적으로 이를 해낸다면 국내 다른 그룹에게도 좋은 사례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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