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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2분기 대규모 영업손실···상반기 14조3000억원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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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올해 2분기 6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며 상반기 14조3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연료비·전력구입비는 크게 늘었지만, 전기요금 인상이 억제되며 전력 판매가격은 그만큼 인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올해 연간 30조원대 적자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전은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4조3033억원에 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1분기 역대 최대인 7조78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6조5164억원의 적자를 보인 것이다. 2분기 역시 지난해 한 해 적자액(5조8601억원)을 웃돌았다.

이는 전력 판매량이 늘고 전기요금이 소폭 인상됐지만 연료 가격 급등 등으로 영업비용이 대폭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상반기 매출액은 31조992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5% 늘었지만, 영업비용은 46조2954억원으로 60.3% 증가했다.

금액으로 보면 전기 판매수익이 2조5015억원 증가하는 등 매출액이 3조3073억원 증가에 그쳤지만 전력구입비와 연료비가 9조6875억원과 6조8239억원 증가하는 등 영업비용은 17조4233억원 급증했다.

액화천연가스(LNG)·석탄 등 연료 가격 급등으로 한전이 발전사들에서 전력을 사 올 때 적용하는 전력 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SMP는 ㎾h(킬로와트시)당 169.3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7.1%나 상승했다. 상반기 LNG 가격은 t당 134만4000으로 132.7% 올랐고 유연탄은 t당 319달러로 221.7% 급등했다.

이에 반해 한전의 상반기 전력 판매 가격은 110.4원에 그쳤다.

산술적으로 전력을 169.3원에서 사서 110.4원에 판 셈이다. 이는 그간 정부가 물가안정 등을 고려해 전기요금 인상을 억누른 영향이 적지 않다.

한전의 영업적자는 하반기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SMP는 지난 4월 202.11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5월 140.34원과 6월 129.72원으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달에는 151.85원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전력 구매 가격과 판매 가격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SMP가 200원 선을 웃돌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과의 갈등 속에 가스 공급을 대대적으로 줄이며 국제 시장에서 가스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전은 대규모 영업손실에 따른 재무 구조의 급격한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그룹사 사장단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6조원 규모의 부동산, 출자지분, 해외사업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한전은 전기요금 추가 인상도 요구하고 있다.

한전은 "정부의 에너지정책 방향과 연계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 및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 3분기(7~9월) 전기요금의 연료비 조정단가가 5원 인상되고 오는 10월에는 기준연료비가 kWh당 4.9원 추가 인상되지만 역부족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민생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획재정부 등과 협의해 상황을 보면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주혜린 기자 joojoo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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