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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4 수혜? 마이크론, 美 메모리 공장 짓는다···삼성·하이닉스 추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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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반도체지원법 서명·공포···자국 기업 투자 유치
마이크론, '400억弗 투자' 미국에 메모리 공장 건설
반도체법 등에 업고 美 공급망 복원 핵심역할 기대
내년 설비 투자는 줄이기로···삼성·SK도 투자 조율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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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이하 마이크론)이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지원법을 등에 업고 자국에 신규 공장을 짓는다.

그동안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대만,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에 반도체 공장을 대부분 운영해온 마이크론이 미국내 반도체 제조 능력을 키우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시 자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마이크론 움직임에 주시하면서도, 미국 반도체법과 '칩4' 참여 사이에서 실익을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9일(현지시간) 매출, 영업이익 등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D램 제조시설을 짓는 데 400억 달러(약 50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미 의회의 반도체법 통과 등에 힘입어 추진하는 신규 제조시설은 5천 개의 고숙련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의 글로벌 메모리칩 시장 점유율을 현재 2%에서 향후 10%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론의 투자 발표는 지난해 공개한 향후 10년간 1500억달러(약 176조원) 글로벌 투자 계획의 일부다. 미 정부의 보조금과 신용 지원을 활용해 반도체칩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새로운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론의 신규 투자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지으면 25%의 세액 공제를 적용하는 반도체법이 통과된 것에 맞춰져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9일 중국의 위협을 견제하고 미국 반도체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면 세제 혜택을 주는 게 핵심인 반도체법을 서명·공포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지금까지 생산단가, 제조원가를 감안해 해외 투자를 하던 마이크론이 미국에 투자를 다시 한다는 건 반도체지원법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것"이라며 "지원법에 보면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은 기업은 향후 10년간 중국에 투자 확대를 금지하도록 돼 있는데 먼 미래까지 보고 미국에 투자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길게 보면 미국에 메모리 공장을 새로 구축하지만 미국 공장은 아시아 지역 대비 30~40% 비싸 당장 보조금을 받더라도 비싼 원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마이크론은 지난 6월말 제시했던 실적 전망을 추가 하향했다. 마이크론은 "도전적 시장 환경으로 이번 분기와 다음 분기 매출이 6월 전망치(68억 달러~76억 달러) 하단 또는 그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D램 업체들의 재고는 현재 한 달을 넘는 수준에서 올 연말께 두 달을 넘길 것으로 알려졌다. 낸드플래시 업체의 재고는 현재 2~3개월 수준에서 연말께 5~6개월 수준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도 투자를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론도 예외는 아니다. 2023년 설비 투자를 추가 하향할 것을 시사했다. 공급을 줄이지 않으면 재고를 정상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마이크론의 미국 공장 건립 추진은 바이든 정부가 원하는 자국 공급망 구축의 핵심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미국 주도의 '칩4 동행'으로 인한 수혜는 인텔과 마이크론 등 미국 기업에 집중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칩4의 장기적 목표는 미국 내 제조업 역량 강화인 만큼 한국 기업의 경쟁자인 마이크론과 인텔의 생산 및 기술 역량 강화"라며 "마이크론은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기술 개선 및 비용 효율화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론이 실적 전망을 낮춘 대로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 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하락할 거란 전망이 우세해졌다.

마이크론 역시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계속 약화함에 따라 3분기 매출이 상당히 줄어들고 영업 마진이 떨어질 것을 예고했다. 2023년 설비 투자도 축소키로 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D램 메모리 시장은 내년까지 심각한 공급과잉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경쟁하고 있는 마이크론은 지난달 시장 과잉에 대한 우려 속에 메모리 생산 증가를 늦추기 위해 공장 및 장비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 칩을 사들이는 전자기기 업체들은 자사 재고를 줄이기 위해 주문을 축소해왔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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