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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너마저" 하반기 IPO 시장, 반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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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보다 17% 낮춰 결정
고평가 논란에 발목 잡혀···수요예측 흥행 실패
컬리·케이뱅크 등 하반기 IPO 추진 기업들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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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욱 쏘카 대표. 사진=쏘카 제공

유니콘 기업 최초로 코스피 상장을 노리는 차량 공유 업체 쏘카가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확정하고 코스피 상장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확정된 공모가가 희망밴드 하단이었던 3만4000원보다 17%이상 낮아졌지만 쏘카는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성장을 하기 위해 상장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쏘카의 결정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조 단위 몸값의 기업들이 잇달아 상장 철회를 결정하고 하반기 기대주였던 현대오일뱅크도 상장철회를 하면서 쏘카의 IPO 흥행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쏘카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참패하고 공모가도 대폭 낮추면서 IPO 시장 분위기 반전도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쏘카는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56.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내 기관투자자 중 밴드 상단을 초과한 건은 단 1건으로 수량은 1000주에 불과했다. 대다수 국내기관투자자들은 밴드 하단 미만을 제시했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상황은 더 심각했다. 밴드 하위 75% 미만~100% 이상이 6건, 밴드 하단이 39건으로 집계됐다.

희망 밴드 미만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는 무려 83%가 몰렸고 신청수량도 74.5%에 달했다. 의무보유 확약 기관수도 현저하게 낮았다. 미확약이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15일 확약이 19건으로 신청수량은 19만8000주에 불과했다.

결국 쏘카는 수요예측 결과와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1주당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결정했다. 상장 철회를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상황에서 울며 겨자먹기 식의 결정을 내린 것이다. 다만 공모 물량도 기존 455만주 대비 20% 줄어든 364만주로 결정하며 신주 발행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

공모가가 낮아지면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원 아래인 9660억원 수준에 머무르게 됐다. 희망공모가밴드 상단 기준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낮은 공모가에 대해 "경제 긴축 기조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안한 시장 속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대비 고평가 논란과 더불어 국내 렌터카 업체와 차별성으 크게 느끼지 못한 시장의 논란을 잠재우지 못한 것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쏘카는 두 차례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할인율을 종전 50~33.9%에서 48~31.1%로 낮췄다. 다만 기존 공모가 범위를 유지하고 비교기업 선정에 대한 설명을 추가하며 고평가 논란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희망 공모가 밴드 조정과 관련 "지난 3월 롯데렌탈이 투자했을 때 단가가 주당 4만5172원으로 현 공모가 밴드 상단보다 높았는데 공모가가 마지막 투자받은 단가보다 상당히 낮게 설정돼 있는 것 자체가 사실 조정을 많이 해서 시장 친화적으로 가격 설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교 기업군 선정과 고평가 논란에 대해선 "저희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수익성 부분에서 보면 모든 모빌리티 플랫폼 중에 유일하게 올해 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며 "지난해 세전 이익률 기준으로 놓고 볼 때 그랩과 고투가 각각 -153%, -151%를 기록했지만 쏘카는 -0.9%의 이익률로 다른 모빌리티 플랫폼보다 압도적으로 좋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었다.

이는 증권가에서도 기대하는 부분이다. 한 연구원은 "국내외 모빌리티 플랫폼 중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시화된 유일한 기업이며 공유전기자전거 서비스 일레클과 주차장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의 성장과 더불어 신사업인 차량관제시스템(FMS)서비스 확장으로 매출원의 다각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이 일반투자자들의 투심을 움직일 진 의문이다.

한편 쏘카의 이 같은 결정에 하반기 상장을 예고한 컬리와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고민도 깊어졌다. 쏘카 상장으로 침체됐던 IPO 시장의 분위기 쇄신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것만 확인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미 연내 상장을 계획했던 CJ올리브영은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하지 않고 IPO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

지난 3월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한 컬리는 쏘카와 마찬가지로 유니콘 특례상장을 추진 중이다. 때문에 쏘카의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청약, 상장 후 주가 흐름 등이 컬리의 IPO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공모가 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도 쏘카와 마찬가지로 몸값이 고평가 되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쏘카의 경우 고평가 논란을 벗지 못하고 결국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했기 때문이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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