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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플라이소프트, 무상증자 발표 당일 17% 하락...도대체 무슨일이?

비플라이소프트, 무상증자 발표 당일 17% 하락...도대체 무슨일이?

등록 2022.07.14 17:18

임주희

  기자

상장 후 유통거래 주식 수 현저히 낮아주가방어·유통주식후 확대 위한 조치이나차익실현 매물·투자자 반감에 주가 하락

비플라이소프트, 무상증자 발표 당일 17% 하락...도대체 무슨일이? 기사의 사진

1주당 4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한 비플라이소프트의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공구우먼이나 노터스, 실리콘투 등이 무상증자를 발표한 이후 주가가 오른 것과 달리 비플라이소프트는 무상증자 발표 날 주가가 무려 17%나 하락했다. 상장한지 한 달도 안된 상황에서 경영진들의 주가 부양을 위한 결정이 오히려 주가를 끌어내린 결과를 만들어냈다. '무상증자'를 노린 무리수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14일 오전 10시30분 기준 비플라이소프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98%(950원)하락한 1만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시가는 1만2200원에 형성돼 장중 1만2250원까지 올랐지만 이내 하락세로 전환, 1만700원까지 주가가 내려갔었다. 다행히 공모가(1만원)보단 비싸게 주가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 13일 비플라이소프트는 보통주 1주당 신주 4주를 배정하는 1대4 비율의 대규모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28일이다. 무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신규발행 주식수는 보통주 515만6580주, 신주상장 예정일은 8월 19일이다.

최근 시장 반응을 고려한다면 비플라이소프트도 무상증자 공시 이후 주가 상승해야 했다. 하지만 공시 직전까지 6영업일 연속 상승하던 주가가 오히려 하락 전환했다. 주가는 17% 이상 내려갔다.

비플라이소프트는 주가 하락세에 다소 당황한 상황이다. 상장 이후 거래량 감소와 주가 하락을 대응하기 위해 무상증자를 단행했으나 '무상증자=주가상승'이란 공식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플라이소프트 관계자는 "상장 전 오버행 이슈가 있었는데 상장 이후 거래량을 살펴보면 코넥스 상장 때보다도 못한 상황"이라며 "코스닥 상장으로 투자자의 투자 기회가 확대됐는데도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니 거래량 확대를 위해 무상증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플라이소프트의 거래량은 이전 상장일인 지난달 20일 205만4273주가 거래됐으나 하루 만에 거래량이 44만4965주로 급감했다. 거래 가능한 주식이 600만주가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적은 규모가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일엔 일 거래량이 1만7626주에 불과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4700만원 정도다. 지난 7일 거래량이 61만5842주로 늘면서 주가가 15% 이상 늘었지만 지난 13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비플라이소프트가 무증 효과를 누리지 못한 이유는 마이너스인 유보율 때문이란 분석이다. 통상 무상증자는 재무구조가 양호해야 할 수 있는 조치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은 자본금 대비 잉여금이 많은 기업이 무증 가능성이 클 것이라 판단해 기업 유보율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비플라이소프트의 경우 지난해 기준 자본 유보율이 -12.82%이다. 최근 무상증자를 진행한 노터스와 공구우먼의 경우 8959%, 1만2991%였다.

또한 무상증자의 성격이 비플라이소프트의 현 상황과 맞지 않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반감을 산 이유다. 무상증자는 기업 이익이나 자본 잉여금을 재원으로 신주를 발행해 기존 주주에게 부상으로 나눠주는 방식이다. 전체 시가총액이나 실제 자본금엔 변화는 없지만 통상 재무구조가 양호해야 할 수 있다. 때문에 무상증자는 시장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고 기대한다.

하지만 비플라이소프트의 경우 2018년부터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액 상승도 크지 않다. 오히려 지난해 매출액(170억원)은 2019년(190억원)보다 낮다.

이전 상장 23일 만에 단행했단 점에서도 무리수라는 지적이다. 이에 비플라이소프트 측은 "내부적으로 무상증자 시기를 두고 고민했었다"며 "상장 직후 바로 무상증자를 하는 것은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읽힐 수 있다 우려했지만 줄어드는 거래량과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상장 과정에서도 주가 하락 대책으로 무상증자를 거론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통상적인 논의였다는 설명이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통상적인 수준에서 이야기가 있었을 뿐 상장 과정에서 무상증자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나 비플라이소프트에서 진행할 것이란 확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비플라이소프트 측은 주가 하락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비플라이소프트측은 "상장 이후 상황은 시장에서 발생하는 일이라 예측이 어렵다"며 "무상증자 이후 거래량이 늘어 주가가 오르길 바라고 있으며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실적 개선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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