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디바이오센서, 美 진단기업 '메리디언' 2조원에 인수

SJL파트너스와 인수합병, 회사가 60% 지분 취득

미국시장 진출 가속화···"시너지 기대"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 기업 중 한 곳인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미국 체외진단기업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한다.

회사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SJL파트너스와 함께 미국 제외진단 기업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Meridian Bioscience)를 약 2조원에 인수합병한다고 8일 공시했다.

인수 금액은 15억 3000만 달러(약 1조 9897억원) 규모이며, 방식은 역삼각형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 지분 보유를 목적으로 미국 델라웨어주에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콜럼버스 홀딩 컴퍼니 지분 60%를 취득키로 결의했다. 40%는 SJL파트너스가 가져간다.

업계에 따르면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합병(M&A)한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다. 그동안 미국에 직접 출시한 제품이 없었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번 M&A를 계기로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디안은 1976년 설립된 미국 신시내티 기반 체외진단 기업이다. 지난해 연매출은 약 3억 4000만 달러(4421억 원)로 알려졌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사이언스 회장은 "메리디언이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훌륭한 파트너가 돼 기쁘다"며 "에스디바이오사이언스의 연구개발 노하우와 대량 생산 역량, 메리디언의 미국 유통 네트워크 및 미국 규제 당국에 대한 전문성, SJL파트너스의 경영 전문성이 합쳐져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진단기기 업체를 잇달아 인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브라질 시장 2위 진단기업 '에코 디아그노스티카'를 470억 원에 인수해 남아메리카 시장의 거점지역으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올해 3월에는 독일의 체외진단 제품 유통사 '베스트비온'을 161억 원에, 4월에는 이탈리아의 '리랩'을 619억 원에 인수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에 힘입어 실적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조 9299억원, 영업이익은 1조 364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