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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처럼 심야할증?" 편의점 가맹점 vs 본사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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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협, 4대 편의점 본사에 심야할증제 도입 의사 밝혀
4대 편의점 "전달 받은 바 없기 때문에 공식 입장 없어"
실현 가능성 떨어진다는 지적···"국민적 공감대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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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이 심야에 물건값을 올려받는 '할증제' 도입 추진 의사를 밝힌 가운데 편의점 업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전편협은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의 가맹점주(경영주)협의회로 구성된 단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편협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5.0% 오른 시간당 9620원으로 결정된 데 반발해 편의점 본사에 심야 할증제를 요구하기로 했다. 전편협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주장하며 편의점 본사와 협의해 심야에 물건 가격을 올려 받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가맹사업법 시행령에 규정된 심야 영업시간은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또는 오전 1∼6시다. 전편협은 이 시간대 물건값의 5% 정도를 올려 받겠다는 방침이다. 심야할증 도입 관련 논의는 편의점 각사의 가맹점주(경영주)협의회가 본사와 진행하게 된다.

이에 대해 편의점 4사 측은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전달 받은 사안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업계에선 편의점 심야할증제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있다. 시간, 요금 등 할증에 대한 기준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타당성, 대표성, 당위성도 모두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심야할증제 기준을 전편협이 일방적으로 산출해낸 것이기 때문에 타당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점주들의 답답한 심정은 이해하나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편협이 모든 편의점주를 대표하지도 못한다. 전편협뿐만 아니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도 있고, 각사마다 소통하는 가맹점주 협의회가 따로 존재한다. 또 심야할증제로 오히려 매출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점주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 최저임금이 인상하는 것은 맞지만, 상승률을 봤을 때 내년과 비교했을 때 더 오른 해도 있었다. 또 업계를 떠나서 물건 가격을 올리기 위해선 소비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인건비가 올랐다고 일반 공산품 가격에 이를 반영하는 것은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 24시간 운영하는 식당도 많지만, 가격에 차이를 두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편협은 2018년 7월에도 2019년 최저임금 상승을 이유로 심야할증제를 요구한 바 있으나 실현하지 못했다. 2023년 최저임금은 2022년(9160원) 대비 5.0%증가한 9620원이다. 심야할증제를 처음으로 요구했던 2019년(8350원)에는 2018년(7530원) 대비 10.9% 인상됐다. 전년(2017년.6470원)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이 증가한 해는 2018년(16.4%)이다.

추가로 전편협은 편의점 본사에 심야 무인 운영 확대를, 정부에는 주휴 수당 폐지도 각각 요구할 계획이다.

올해 전국 편의점 개수는 5만개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중 무인 또는 하이브리드 편의점은 전국에 각각 120개, 2603개 수준이다.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요소를 둘 이상 섞는다는 뜻의 '하이브리드' 매장은 심야 시간대(오후 11~오전 6시)는 셀프 계산 시스템으로 전환되고, 심야시간 외에는 일반 매장과 동일하게 유인으로 운영된다. 주요 편의점 별로는 이마트24가 무인 1개·하이브리드 1300개로 가장 많고 GS25가 무인 77개·하이브리드 613개, CU 무인 2개·하이브리드 400개, 세븐일레븐이 무인 40개·하이브리드 290개 등으로 집계됐다.

심야 무인매장 운영과 관련해 이마트24는 가맹점의 추가 매출 증대를 위해 하이브리드 매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24의 하이브리드 매장은 가맹점의 '운영 편의성'을 높이면서 '보안'에 힘을 기울였다. 하이브리드 매장에는 일반 매장의 2배에 달하는 8개의 CCTV가 설치된다.

이마트24는 하이브리드 매장을 확대해 나가게 되면 고객 주변 이마트24에서 심야시간 구매가 가능해지는 매장이 늘어남에 따라 고객들의 구매 편의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25의 하이브리드 점포는 지방을 중심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GS25는 무인점포 운영 앱을 개발하는 등 무인점포 사용화에 힘쓰고 있다.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야간에 운영이 어려움이 있는데 하이브리드로 매장을 운영할 경우 추가적인 매출이 발생할 수 있어 회사와 경영주에게도 좋다"고 설명했다.

CU는 무인 편의점 보다는 하이브리드 편의점 유인이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인이 가능한 상황에, 점주가 하이브리드 매장을 희망하고, 보안에 취약점이 없고, 주류를 취급하는 데 문제가 없는 점포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CU 관계자는 "인건비가 늘어난다고 해서 하이브리드 매장을 늘리는 추세는 아니다. 편의점 24시간 운영에 대한 공감대가 있기 때문이다. 동네에 편의점이 여러 개 있을 경우 소비자들은 무인 대신 직원이 상주하는 매장을 선호한다. 집객 면에서 장점이 분명히 있으며,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또 편의점은 심야시간에 비상약, 마스크, 코로나 진단키트 등을 판매해왔다. 24시간 매장을 운영하고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국가가 다 하지 못하는 부분을 편의점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효정 기자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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