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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 외도(?), 너도나도 '펫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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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제조역량 바탕 건기식·치료제 사업
2027년 시장 규모 6조원 전망
광고비 등 비용 증가에도 '시장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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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펫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펫팸'(Pet+Family)족 증가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고 기존의 역량으로 쉽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어 펫사업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삼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LB(에이치엘비) 그룹사인 비임상 유효성 검사 기업 노터스는 자회사 온힐을 통해 반려동물 사료 및 간식 온라인 판매기업 '개밥왕'을 인수한다. 2016년에 설립된 개밥왕은 사료와 간식, 영양제 등 각종 반려동물 식품과 용품을 판매하고 있는 플랫폼기업으로 최근 펫팸족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3월 HLB에 인수되며 충분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 노터스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펫 케어 전문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HLB생명과학의 반려견 유선암 치료제 개발에도 동참하고 있어 그룹 내 시너지도 높일 계획이다. HLB생명과학은 지난 3월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반려견 유선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허가용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확증 임상이 진행중이다. 노터스 관계자는 "반려동물 용품 외에도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동물 치매 치료제,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보존 헬스케어는 지난달 프리미엄 펫 가전 '퐁고 펫케어룸'을 정식 출시하고 반려동물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는 국내 및 일본 시장 출시를 우선적으로 진행 예정이며 이후 미국 시장까지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퐁고 펫케어룸에는 반려동물 산책 후 간단히 관리하는 산책케어, 목욕 후 드라이하는 드라이케어, 의류 및 장난감 관리가 가능한 의류케어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 회사 관계자는 "비보존 헬스케어의 헬스케어 신사업 성장세에 퐁고 펫케어룸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상위 전통제약사들도 펫시장 장악을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대웅은 지난 22일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와 '동물의약품 공동연구개발 및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웅은 이미 대웅펫 등 자회사를 중심으로 세포 유전자 치료제 연구개발 역량과 유명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으나 역량 강화를 위해 서울대와 손을 잡았다.

이번 협업은 동물의약품 개발, 중개연구 및 신약개발 전문 기업 설립 및 육성을 목적으로 추진되며, 양사는 향후 3년간 ▲중간엽줄기세포(MSC) 치료제 연구 및 효능 연구 ▲개/고양이 유전병 치료제 개발 ▲동물용 의약품 및 의료기기 효능 검증 및 연구 ▲동물용 건강기능식품 제품 개발 및 사업화 ▲수의과대학 교수진의 참여를 통한 당사자 간 협력 및 공동연구개발 분야에서 협력해나갈 예정이다.

일동제약은 지난 2월 펫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반려동물용 프로바이오틱스 및 관절 건강 영양제 등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회사는 70년 가까이 쌓아 온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의 원천기술과 헬스케어 시장에서 다진 건강기능식품 사업 역량 등을 활용,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제품 및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광동제약은 지난 3월 국내 최초 '전통원료 반려견 영양제' 브랜드 '견옥고'를 선보인데 이어 이달 초 새 라인업을 출시했다. 또 견옥고는 펫 동반이 가능한 국내 4성 이상급 호텔과 제휴해 펫어메니티로 제공하는 등 활동을 전개해 펫프렌들리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특히 쉐라톤 인천송도 호텔과는 직원들이 참여한 유기견 센터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선진적 반려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기존 간판 제품을 살려 국내 최초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 정'을 출시하고 제품군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캐니돌 정'은 치아지지조직질환과 치은염에 효능∙효과가 있는 동물의약품으로,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지난 2월에는 반려동물 전문 기업인 비엠스마일과 함께 반려견의 구강 건강과 영양 관리를 위한 간식 '캐니비타 올인원 덴탈츄'를 출시했다. 양사는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식품∙헬스케어 분야 제품의 공동 개발 및 판매 ▲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한 유통∙마케팅 협력 등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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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박혜수 기자

매출 1위 제약사 유한양행은 지난해 토탈펫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론칭하고 펫푸드(사료) 시장에 진출했다. 윌로펫 사료 프로젝트는 유한양행과 SB바이오팜(옛 성보펫헬스케어)이 반려동물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적으로 협력하기로 한 첫 성과물이다. 회사는 지난해 5월 국내 최초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한 바 있다.

제약사들은 치료제 개발 역량과 국민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펫시장 진출이 용이한 편이다. 하지만 국내 반려동물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어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유한양행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크게 밑돈 데에는 펫사업에 대한 광고비 증가 영향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 원에서 2020년 3조4000억 원으로 5년간 78.9% 성장했다. 오는 2027년에는 6조55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경쟁이 과열되더라도 제약사들의 역량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상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펫사업이) 신규 사업이라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약사들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대동소이하고 확장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어서 펫사업에 진출하는 것 같다"며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진 않겠지만 제약기업들의 진출로 의미 있는 제품이 나올 거라는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존 펫사업은 중소기업 난립이 심했다. 제약사들은 동물 임상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고, 동시에 임상시험 진행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투자를 본격화하는 것"이라며 "경쟁회사가 많아 살아남기 쉽지 않겠지만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에 유한양행은 관련 회사 투자를 진행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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