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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스페이스허브, 우주산업 게임체인저···'이제는 달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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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김동관 사장이 출범시킨 '컨트롤타워'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민간주도 우주산업 기대감
8월 발사 韓 첫 달 탐사선 '다누리' 제작에도 참여
누리호 4차례 더 발사···위성 등 기술 고도화 가능
㈜한화·한화에어로·한화시스템 등 밸류체인 구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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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그룹의 항공우주사업 총괄 지휘본부인 '스페이스 허브' 위상이 날로 강화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지난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성공에 힘입어 민간기업의 독자적인 우주사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뉴 스페이스' 대표 수혜기업으로 부상한 한화그룹은 발사체와 위성 제작부터 통신·지구 관측·에너지 등 서비스 분야까지 우주산업 전반의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8월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달 궤도선) '다누리'(KPLO) 미국 스페이스X '팔콘9'의 도움으로 쏘아올릴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조립을 시작한 다누리는 다음달 인천공항을 떠나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네버럴 우주기지로 보내진다. 다누리 탐사 비용으로만 2333억원이 투입됐다.

한국이 달 궤도 탐사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누리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중국, 인도에 이어 7번째 달 탐사선을 보내는 국가가 된다. 다누리 임무는 달 궤도를 돌며 5개의 탑재체로 달을 관측하는 것이다. 스페이스 허브 소속인 ㈜한화와 한화시스템도 다누리 제작에 참여했다. ㈜한화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과 가로 1.82m, 세로 2.14m, 높이 2.29m 크기의 달궤도선 본체를, 한화시스템은 i3Systems, 데크항공 등과 함께 고해상도 관측 카메라인 '루티'(LUTI)를 만들었다. 특히 루티는 달 표면을 촬영하면서 2030년 국내 자력으로 발사하는 달 착륙선의 착륙 후보지를 탐색하게 된다.

다누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배경에는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가 있다. 지난해 10월 1차 발사 당시 누리호의 위성 모사체가 궤도에 안착하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엔 발사와 궤도 안착, 교신까지 '무결점 성공'을 이끌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심장'인 엔진 6기 제작을 담당했다.

누리호는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사업'에 따라 앞으로 4번의 발사가 더 이뤄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이미 내년 3월 발사가 예정된 누리호 3호기 제작을 지난 3월부터 시작했다. 3호기에는 실제 운용할 수 있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실린다. 2024년 발사되는 4호기에는 차세대 중형위성 3호와 초소형위성 1호가, 2025년 5차와 2026년 6차땐 초소형위성 5기씩 실린다. 2030년 발사되는 달 착륙선도 누리호를 타고 우주로 향하게 된다.

작년 3월 김동관 사장 주도로 출범한 스페이스 허브는 정부의 우주사업 로드맵에 맞춰 그룹 내 역량을 끌어 모으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 'ISL'(위성 간 통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ISL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통신 서비스를 구현하는 필수 기술로, 위성간 데이터를 '레이저'로 주고 받는다. 운항 중인 비행기나 배는 물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오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기업 최초로 6개 정부출연연과 우주 현지 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또 항우연과 협업해 500kg 소형 위성 발사체 기술을 개발 중이며, 과기정통부 주관의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사업'에 발사체 핵심장치 개발사로도 참여하고 있다.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사업은 국가 우주전략기술을 자립화를 목표로 한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100kg 이하, 해상도 1m급 개발에 성공한 '초소형 SAR위성' 기술을 보유 중이다. SAR위성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중 스페이스X '팔콘X'를 타고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다. 글로벌 우주인터넷 기업인 '원웹' 지분을 확보했고, 영국의 위성통신 안테나 전문기업인 페이저솔루션도 인수했다. 미국 카이메타와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당초 2029년 예정된 한국 첫 소행성 탐사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은 자력으로 오랜시간 비행할 수 있는 센서와 추진시스템, 연료탱크를 설계하는 우주탐사 기준 플랫폼 설계를 담당하기로 했다. 하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이 프로젝트는 무산됐다.

㈜한화는 항우연과 '인공위성 심장'인 이원추진체 추력기 개발에 돌입했고, 친환경 로켓 연료와 위성 추력기 관련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인수된 쎄트렉아이는 세계 최고 해상도의 위성을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누리호 발사 성공은 민간 우주사업의 가능성을 확인시킨 계기"라며 "한화 스페이스 허브는 정부 주도의 여러가지 과제에 참여하며 우주 선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쌓고 있다. 스페이스 허브 내부적으로도 기술력과 노하우를 연마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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