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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학 반도체학과 자리매김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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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er
"반도체학과만 들어가면 취업은 보장된 셈이다."

요즘 청년들 사이에서 나오는 우스갯소리다. 불과 몇 년 전 취업 문턱을 낮추기 위해 코딩(Coding) 열풍이 불었다면 이제는 '반도체'다.

최근 윤석열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반도체와 관련된 학과생 정원을 2만명으로 확대하는 등 반도체 인재 양성을 강력히 주문했다. 그러나 막상 학생을 뽑더라도 반도체를 가르칠 전공교수는 턱없이 부족해 학생 정원만 무작정 늘리겠다는 윤정부의 방침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

이런 윤정부의 반도체 인력 양성 대안책으로 마련된 '지방 국립대에 반도체학과 개설'도 많은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학과 신설부터 인재 배출까지는 최소 5년 이상이 소요된다.

과거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에선 코딩과 관련된 수업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전 국민이 코딩을 배울 정도로 열과 성을 다했지만 5년도 되지 않아 열기는 수그러들었다. 이에 언제 또 이공계열 인재상이 바뀔지 모르는 학생과 학부모의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 학생들은 소위 '명문 대학', '인서울 대학' 등 지역·대학별 만족도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지방대학에 학과를 개설하더라도 수도권으로 밀집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같은 반도체학과를 졸업했더라도 수도권 대학 졸업생 위주의 인재를 선호하는 마음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임현식 동국대학교 물리·반도체과학부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방과 수도권 정원을 공평하게 증원한다고 해도 학생들은 수도권으로 몰릴 것"이라며 "이런 경우 지방권 대학의 정원 미달상태가 된다는 문제점이 가장 크다"며 향후 파장효과를 염려했다.

또 반도체 업계는 학과 설립에 관여해 취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계약학과' 형태로 설립하는 등 졸업 후 채용을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은 학사가 아닌 석·박사급 역량을 갖춘 인재라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지금으로써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는 학과 신설도, 증원도 아닌 '교수진 확보'가 관건이다. 4차 산업혁명의 불확실성과 다양성이 존재하는 만큼 유연한 대처가 시급하다.

현재 반도체 관련 전문가들은 임금 격차와 교수 겸직 금지 등 여러 이유로 교수직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교수 겸직을 제한적으로 허용해 임금 격차를 해소하는 등 '겸직 제도 활성화'를 통해 교수진을 확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더불어 대학교육에 산업 현장의 최신 트렌드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기대해본다.

임 교수는 "현재 전자나 물리, 반도체과학, 화학공학 등을 가르치는 교수진은 전국적으로 수백명 정도 될 것"이라며 "이마저도 반도체 관련 유사분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는 학문이긴 하나 실용적인 부분이 강해 산학공동연계와 공동교육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서영 기자 yun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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