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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열전.ZIP

고인물 중의 고인물, 내일모레 여든이라는 '이 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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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브랜드 열전.ZIP'은 한국 근현대사를 거쳐 지금까지도 업계를 이끌고 있는 국가대표급 브랜드들을 들여다봅니다. 이들 브랜드의 생존 철학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우리들의 미래 구상에 작은 단초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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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게임을 오랫동안 플레이했고 그만큼 실력 또한 빼어난 유저를 뜻하는 말 '고인물'. 요즘은 게임 외의 영역에서도 이 고인물 호칭이 널리 쓰이고 있는데요.

산업 쪽이 대표적입니다. 한 분야에서 터줏대감 자리를 내주지 않는 몇몇 브랜드를 '고인물', 그 같은 브랜드가 많은 업계를 '고인물 시장' 정도로 부르는 것.

그렇게 국내 고인물 시장의 상징이 된 분야가 있으니, 바로 제과업계입니다. 각종 커뮤니티 등에서 한국 과자 나이 관련 게시물이 많은 이들의 관심과 호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요.(카드뉴스 이미지 참조)

그리고 여기 이 쟁쟁한 고령 과자들이 모두 고개를 숙여야 하는(?) 과자도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대한민국 최초의 과자 브랜드. 1945년에 출시된 '연양갱'입니다.

'양갱(羊羹)'은 팥앙금, 우무, 설탕·엿 등을 함께 쒀 굳힌 과자를 뜻하는데요. 원래 중국 전통음식이던 게 일본으로 건너갔고 16세기경에 지금과 유사한 형태가 됐습니다. ▲연양갱(煉羊羹): 수분이 적고 설탕이 많아 저장성이 좋음 ▲수양갱(水羊羹): 수분이 많고 염분이 들어있음

우리나라에서는 이 양갱이 현대적&산업적 의미로서의 첫 과자 자리를 꿰찼습니다. 1945년 광복 후 일본인 공장주가 양갱 공장을 버리고 가자 박병규 해태제과 창업자가 이를 인수하면서 연양갱 브랜드를 내놓은 것.

연양갱은 가마솥에 팥앙금과 한천을 넣고 졸이는 전통 방식으로 제조됐는데, 값은 당시 버스요금보다 비쌌다고 합니다. 고급과자에 가까웠지만 맛이 달고 먹으면 포만감도 느껴져 처음부터 인기가 많았습니다.

한국전쟁 중에도 대전, 대구, 부산으로 생산설비를 들고 다니며 제조하는 등 임직원 역시 연양갱에 진심이었는데요. 이후로도 쭉 양갱 시장 점유율 70~80%대를 기록, 든든한 국민 간식 자리를 확고히 했습니다.

물론 브랜드로서 연양갱의 80년 가까운 꾸준함은 추억 보정 덕분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나이 든 사람만 먹는 과자'라는 프레임에 갇혀 1990년대에는 추억의 먹거리로만 여겨지기도 했지요.

실제로 지금 같은 장수 비결로는 전통이 아닌, 변신과 이미지 재정립을 꼽을 수 있습니다. 팥맛 고수를 버리고 2004년 호두·홍삼·검은깨 연양갱 등을 출시, 건강 간식으로 콘셉트를 바꾼 게 변화의 시작이었는데요.

이후 망고, 다방커피, 아이스크림 버전 같은 톡톡 튀는 제품을 비롯해 명절 선물세트로까지. 노인과 젊은층, 나아가 레포츠인까지 아우르는 '친숙한 영양바' 이미지 구축 작업은 효과를 봤고, 또 현재 진행 중입니다.

제과업계라는 고인물 시장에서도 첫째가는 터줏대감이 된 연양갱. 물론 그 자리는 '연장자 우대'가 아니라, 남녀노소 고객 모두를 품고자 노력해온 '연장 브랜드로서의 시간'에 대한 결과겠지요.

이상 <브랜드 열전.ZIP> 연양갱 편, 어떤가요? 혹시 출출하진 않으신가요?

이성인 기자 s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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