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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전 CEO "삼성전자가 美서 반도체를 만들도록 설득해야"

구글 전 CEO "삼성전자가 美서 반도체를 만들도록 설득해야"

등록 2022.06.21 17:07

윤서영

  기자

삼성전자는 24일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인근 약 25km 떨어진 테일러시에 최첨단 신규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오스틴 사업장 모습.삼성전자는 24일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인근 약 25km 떨어진 테일러시에 최첨단 신규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오스틴 사업장 모습.

에릭 슈미트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은 한국과 대만 정부에 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TSMC가 미국 반도체 설계사들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를 만들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슈미트 전 CEO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을 통해 미중 반도체 경쟁에서 미국이 승리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제안하면서 이처럼 말했다.

슈미트는 "한국과 대만은 미군의 안보 공약에 의존한다"며 "삼성전자가 퀄컴이나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과의 합작투자를 통해 미국의 공약 이행을 보장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 대만 정부에 대한 영향력 행사와 미국의 세제혜택·보조금 등을 거론하면서 "삼성전자와 TSMC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는 것이 기업에도 이득임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에 170억달러(약 22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공장을 추진 중에 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방한 당시 첫 일정으로 삼성전자의 평택캠퍼스를 둘러볼 정도로 반도체를 중요시하고 있다.

슈미트는 "TSMC가 스마트폰과 노트북, 탄도미사일 등에 필요한 첨단 반도체의 92%를 만든다"며 "미국 기업들이 거의 모든 첨단 반도체 생산을 대만에 외주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의 반도체 생산 능력이 작동하지 않는다거나 중국의 수중에 들어간다면 미국의 기술 분야는 황폐해질 것"이라며 "대만과 중국 간 충돌은 반도체와 관련한 국가안보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견제를 위해 500억달러(약 65조원) 규모의 투자 법안을 마련했지만 아직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의회가 해당 법안을 통과시키더라도 이는 중국 정부 지출 규모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중국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대만을 넘어 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국이 될 전망이다. 지금도 이미 전 세계 회로기판(PCB)의 절반 이상을 중국이 만들고 있다는 게 슈미트의 설명이다.

이뿐만 아니라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전세계 실리콘 생산량 70%, 텅스텐 80%, 갈륨 97%가 중국에서 생산된다는 것이다.

슈미트는 "중국이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서 지속적으로 이점을 발전시킨다면 미국이 대항할 수 없는 근본적인 기술의 돌파구를 만드는 것"이라며 "미국은 반도체 경쟁에서 지기 직전"이라고 우려했다.

또 슈미트는 반도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첨단 반도체 생산에 집중하면서도 연구개발(R&D)과 생산 간의 연관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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