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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병 회장의 롯데관광개발 살리기···255억원 수혈

김기병 회장의 롯데관광개발 살리기···255억원 수혈

등록 2022.06.13 15:57

수정 2022.06.13 19:48

천진영

  기자

동화투자개발 주식 240만주→김기병 회장 대여 환매조건부 주식매매로 255억원 확보, 지원 사격 제주 드림타워 단기차입금 상환·사업운영비 조달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관계사인 동화투자개발 지분을 빌려 자금 수혈에 나섰다. 일정기간 후 되사오는 조건으로 총 255억원을 확보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움직임에 발맞춰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지원 사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 작업도 한층 탄력 받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0일 보유 중인 롯데관광개발 주식 240만주를 장외매도 방식으로 처분했다.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에 따른 체결 거래로, 계약상대방은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유한회사다. 이번 계약으로 김 회장은 255억원을 확보했다.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은 주식을 매도했지만 특정 기간 이후에 다시 살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조건부 주식매매 형태를 의미한다. 동일한 계약 방식으로 김 회장은 작년 4월에도 롯데관광개발 주식 170만주를 약 209억원에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에 넘겼다. 같은 해 6월 동화투자개발이 245억원(170만주), 10월에는 김 회장의 차남인 김한준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 사장이 216억원(159만2682주)을 조달했다. 이들이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로부터 빌린 금액은 총 925억원 규모다.

종전 거래와 달리 주식을 빌려주고 빌리는 대차 계약이 선제적으로 이뤄진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자금 조달일과 같은 날인 지난 10일, 동화투자개발은 보유 중인 롯데관광개발 주식 240만주를 김 회장에게 대여하는 주식대차계약을 체결했다.

1959년 설립된 동화투자개발은 부동산임대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김 회장이 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대주주의 지분 비율은 100%다. 올해 3월 말 기준 동화투자개발이 보유한 롯데관광개발 지분율은 12.42%다. 이번 대차거래는 특수관계자 간 거래로 해석되지만, 사실상 김 회장이 자금 조달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힘을 보태면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셈이다.

확보한 자금은 단기차입금 상환 등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경영상 목적 달성을 위해 투입될 예정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255억원 규모의 단기차입 안건을 가결했다. 이사회 의장인 백현 대표이사는 차입처가 김 회장인 만큼, 상법 제398조에서 정하고 있는 이사 등과 회사 간 거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이사들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김 회장은 상법 제391조 제3항 및 제368조 제3항에 따라 특별 이해관계인으로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안건은 만장일치로 동의를 얻었다.

롯데관광개발은 김 회장으로부터 255억원 차입 후 동화투자개발 단기차입금 110억원을 대환했다. 대환은 기존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현실적인 자금의 수수 없이 형식적으로 서류상으로만 신규대출을 해 기존채무와 상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써 145억원의 단기차입금이 증가했다. 총 합계는 488억원이다.

김 회장의 이 같은 결정은 리오프닝 본격화에 따라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5월 한 달간 제주 드림타워의 호텔과 리테일 부문을 합쳐 129억5885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개장 이후 월간 최대 실적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대주주 자금 지원과 관련)사업 자금 조달을 위해 이뤄진 사안"이라며 "최근 호텔 부문 흑자 전환에 이어 하반기 카지노·호텔 업황 개선으로 턴어라운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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