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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첫 전용 전기차 공장 들어설 '美 조지아'는 어떤 곳?

현대차그룹 첫 전용 전기차 공장 들어설 '美 조지아'는 어떤 곳?

등록 2022.05.21 12:48

수정 2022.05.22 17:07

이승연

  기자

韓 제조기업들의 생산 거점이자 북미 진출 교두보 해외 투자 기업 대상, 파격적 세제 혜택 제공 2014년 이후 8년 연속 가장 기업하기 좋은 주(州)로 선정정치적 공화당 텃밭...지난 대선 바이든(민주당) 승리 6.3조 규모 첫 전용 공장 건설..."8500개 일자리 창출 기대"

출처=구글맵출처=구글맵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 공장이 들어설 미국 조지아주(州)는 이미 우리 기업들에게 매우 친숙한 곳이다. 1999년 SKC의 대규모 필름 생산 공장 건설을 시작으로 많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했으며, 현재는 한국 제조기업들의 생산 거점이자 북미 진출의 교두보로 통한다.

현대차그룹은 기아를 통해 2009년 조지아에 내연기관 공장을 건설, 10년 넘게 가동 중에 있다. SK그룹은 국내 단일 기업으로 조지아에 가장 많은 투자를 단행했다. 현재 SK온이 조지아에 배터리 1·2공장을 건설 중에 있으며 SKC는 2023년까지 8000만달러를 투자해 1만2000㎡ 규모의 반도체 글라스 기판 사업 생산거점을 건립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북미 태양광 사업의 거점으로 조지아를 낙점, 한화큐셀을 통해 생산능력 1.7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만도와 금호타이어 등 부품사들도 대거 진출해 있으며, LG하우시스도 조지아에 자동차 인테리어 부품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조지아는 파나마 운하와의 지리적 인접성으로 글로벌 기업이 제품과 인력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 외에도 많은 해외 투자 기업들에게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유명하다. △일자리 창출에 대한 세금 혜택△조지아주 항만을 이용하는 기업에게 제공하는 항만 이용 추가 세액공제△조지아에서 신제품 및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에 적용되는 연구개발 세액공제△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세액공제△추가 투자를 위한 세금 혜택으로 투자 세액공제 등이다. 이처럼 해외 투자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공제금액은 급여 원천징수나 회사의 설비 재투자에 특별한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우리 기업 가운데 기아의 경우 지난 2012년 조지아주 5개 지방자치단체와 2029년까지 무려 16년간 각종 세금 감면을 골자로 한 '추가 투자 각서'를 체결했으며, 주 정부는 현지 기아 연수원 운영비를 계속해서 부담하기로 약속했다.

이러다보니 조지아는 미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주(州)로 거의 매년 선정되고 있다. 미국의 투자입지 관련 전문지 '에어리어 디벨로먼트( Area Development)가 매년 발표하는 '기업하기 좋은 주'에 조지아는 2014년 이후 8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전체 13개 항목 중 총사업 비용, 경쟁적인 노동환경, 인력개발 프로그램, 사용 가능한 부동산, 주 정부 협조 정도 등 5개 항목에서 조지아는 1위를 기록했고 니머지 항목에서도 대부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제공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제공

정치적으로는 전통적 공화당 텃밭인 '선벨트'(캘리포니아주, 앨라배마주, 애리조나주, 플로리다주, 조지아주, 루이지애나주, 미시시피주, 네바다주, 뉴멕시코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텍사스주) 중 한 곳이다. 하지만 지난 미국 대선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이 아닌 조 바이든 대통령(민주당)을 선택,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에게 매우 의미가 있는 곳이다.

또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지지율 침체를 겪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조지아 수성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선 조지아 주정부가 현대차그룹과의 신규 공장 설립 발표 시기를 20일(한국시간 21일)로 잡을 것을 두고, 오는 24일로 예정된 미국 예비선거(프라이머리)를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그룹 첫 전용 전기차 공장 들어설 '美 조지아'는 어떤 곳? 기사의 사진

현대차그룹은 21일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 등을 포함한 6조3000억원 규모의 미국 내 전기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착공에 돌입해 오는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설한다. 또한 인근에 신설 전기차 공장 인근에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도 갖출 계획이다. 사실상 조지아를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를 이끌 최대의 생산거점으로 낙점한 셈이다.

2025년 신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현지 생산의 첫 발을 내딛은 2005년 앨라배마 공장 가동 이후 20년만에 내연기관차가 아닌 순수 전기차만을 생산하는 완성차 공장을 역내 확충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발판으로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약 12%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까지 현대차는 제네시스 포함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2030년 연간 18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기아는 2030년까지 전기차 13종을 출시해 2030년에 14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 결정에 대해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 등 현지 언론들은 "미국 조지아내에 약 8500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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