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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신사업 여윳돈만 2조원···'깜짝' M&A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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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말 현금 1.3조, 단기금융 4905억
대우조선해양 인수대금으로 마련해둬
현대重, 이달 말 장 마감후 MSCI 편입 확정
유통주식 확대 위해 블록딜로 1826억 확보
5년내 별도 매출 5천억···자체 신사업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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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자회사 현대중공업 주식을 대량 처분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쌓아둔 현금에 더해 이번 주식 매각대금까지 포함하면 약 2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의 자체 신사업 진출 기대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17일 조선업계와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장 개전 현대중공업 주식 150만9000주에 대한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대금은 약 1826억원이다. 이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의 현대중공업 지분율은 79.72%에서 78.02%로 1.70%포인트 낮아지게 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주식 처분 목적에 대해 "유동성 확대를 통한 거래 활성화와 신사업 투자 재원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주요 이유로는 현대중공업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신규 편입을 꼽을 수 있다. MSCI는 지난 12일 5월 분기 리뷰 결과를 통해 현대중공업의 지수 편입을 결정했다.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공식적인 지수 변경은 이달 31일 장 종료 이후부터 적용된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상장된 현대중공업의 주식의 80% 가량은 대주주인 한국조선해양에 집중돼 있어 유통 물량이 적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국민연금(6%)과 우리사주(4%) 지분율을 고려하면 실제 유통 주식 수는 10% 수준에 불과하다.

회사 측은 "현대중공업의 유통 주식 수 확대에 대한 시장과 기관투자자의 요구가 꾸준히 있었다"며 "거래 활성화, 주식가지 제고를 통해 주가가 더욱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의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신사업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1분기 말 별도기준 한국조선해양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3265억원이다. 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금융자산은 4905억원으로, 유동화 자산만 1조8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조선해양의 현금곳간이 넉넉해진 배경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불발이 있다. 당초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자회사로 둘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인수대금을 마련해 뒀지만, 유럽연합(EU)이 두 기업간 결합을 불허하면서 인수합병(M&A)이 무산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이 여웃돈을 활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현대중공업 매각 대금이 더해지면, 약 2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보유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너3세인 정기선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선박 건조 등 기존 조선사업의 기술 차별화는 물론 엔진기계와 그린에너지, 로보틱스, 바이오 등 비(非)조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 중이다.

한국조선해양은 그동안 꾸준히 '지주사 할인' 논란 등이 불거져온 만큼, 자체 신사업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이미 상장사이고, 나머지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도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28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업지주로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투자 사업 확대 계획안을 갖고 있다. 필요하다면 M&A도 불사하겠다"고 언급했다. 차세대 에너지원 처리시스템, 연비 향상 시스템 등 신규 사업을 개발해 5년 내 별도기준 매출 5000억원, 중장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주목하는 사업은 고체 산화물(SOFC) 수소 연료전지 개발이다. 수소 연료전지의 주변 기기부터 내재화해 완제품까지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기술진입 장벽 등을 고려할 때, 이미 핵심 기술을 확보한 회사와의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 여력이 막강한 만큼,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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