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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비시장서 실속 챙기는 동부건설···대형 건설사와 맞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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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마·변동13서 대우-DL이앤씨 컨소와 경쟁
들러리로 나온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지만 "글쎄"
전주 종광대2구역서 DL이앤씨 꺽으며 시공권 획득
작년에는 서울 상계2구역서 대우건설과 컨소 맺어
그 외 주요사업지서 대형사와 맞붙으며 이름 알려
시평능력도 36위→21위로 상승, 10위권 회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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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전 서구 도마·변동 13구역 재개발사업 입찰 마감 일에 예상대로 대우건설·DL이앤씨 컨소시엄이 참여한 가운데 동부건설이 깜짝 등장하자 건설업계와 일부 해당 지역의 조합원들 사이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도마·변동 13구역은 현장설명회에서 11곳 건설사가 대거 참석해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 중 대우건설과 DL이앤씨가 강한 수주 의지를 드러내자 왠만한 건설사들이 자취를 감췄는데 중견 건설사인 동부건설이 업계의 예상을 깨고 경쟁사로 등장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동부건설의 등장을 두고 '들러리'로 나온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동부건설이 도시정비사업에서의 행보를 보면 단순 들러리로 등장한 것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형 건설사들 독식으로 동부건설과 같은 중견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점점 먹거리를 잃어가고 있지만 동부건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대형사들과 맞붙으며 조용히 실속을 챙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의 최근 2년간 도시정비 수주 현황을 살펴보면 먼저 지난 2020년 9월에는 공사비 4000억 규모의 남양주시 덕소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 단독으로 참여하며 대형 건설사에 맞서기도 했다. 당시 경쟁사가 GS건설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으로 도시정비 강자인 만큼 비록 수주전에서는 패배했지만 중견 건설사가 단독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같은해 3월에는 대전 대흥동 1구역 재개발 사업권을 놓고 현대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과 동부건설이 단독으로 맞붙은데 이어 같은해 7월 서울 송파구 가락현대5차 재건축사업에서 포스코건설과 경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 외에도 동부건설은 여러 주요 사업지에서 대형 건설사들과 경쟁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동부건설이 단순히 이름만 알린 것은 아니었다. 시공권을 따기 위해 적극적인 수주 모습을 보였다. 일례로 서울 송파구 가락현대5차 재건축 사업장에서 동부건설은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우리은행과 금융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들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대형 건설 건설사들과 맞붙어 결국 패배했다. 그러다 같은해 12월 전라북도에 위치한 전주 종광대2구역 재개발 수주전에 뛰어들어 성과를 올렸다. 전주 종광대2구역 재개발 사업지 사업비는 1100억원 규모였고, 당시 경쟁사는 도급순위 3위였던 DL이앤씨로 만만찮은 상대였다. 동부건설은 전주에 자사 아파트 브랜드 '센트레빌'을 최초로 조성해 차별화된 설계와 파격적인 사업조건 내세우며 해당 조합원들을 설득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동부건설은 대형 건설사를 제치고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당시 동부건설의 시평능력은 21위에 불과했는데 당시 3위인 DL이앤씨의 기세에도 눌리지 않고 수주 경쟁에서 이긴 것이다. 또 해당 수주전은 동부건설 위상 회복에 속도를 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었다.

대형 건설사와 컨소를 맺으며 서울 대규모 재개발사업 수주권을 따낸 사례도 있었다. 작년 12월에 수주한 서울시 노원구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지가 대표적인 예이다. 동부건설은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맺어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은 2200세대, 공사비 4776억 규모로 상계뉴타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단지다. 그간 동부건설은 주로 서울에서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에만 수주했는데 이런 대단지 재개발 사업권을 획득했다는 것은 서울에서도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에 수주하겠다는 동부건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동부건설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36위에 불과했던 동부건설의 시공능력 순위는 2020년 이후로 21위로 15단계나 상승했다. 동부건설은 시평순위 상승을 올해도 이어가 10위권 내 진입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2000년대 중반까지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안팎을 꾸준히 유지했고, 2001년에는 9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초부터 동부건설은 특화설계를 앞세워서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에서 대형 건설사를 제압하는 대이변을 보여왔다. 지난 2000년 10월에는 대치고층주공에서 낮은 공사비 제안으로 삼성물산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고, 2017년 10월에는 은평구 역촌1구역에서 롯데건설을 꺾고 시공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렇듯 이촌, 논현, 흑석, 종로 등 서울 주요 지역에 센트레빌을 공급했을 만큼 브랜드 가치가 높았지만 2014년 법정관리로 위기를 맞았다. 그러다 2016년 10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뒤 최근에서야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형 건설사와 대결한 수주전에서 승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서울과 수도권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 인수를 마무리하며 도시정비사업에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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