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영업익 267억 흑자 전환, 영업이익률 7.2% H&M 영업익 92억 전년비 26%↑, 개선세 뚜렷 컬래버레이션 시도 MZ 공략·친환경 패션 노력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라의 한국법인 자라리테일코리아는 2021회계연도(2021년 2월 1일~2022년 1월 31일) 기준 36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0%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267억원, 당기순이익 165억원으로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은 7.2%다. 처음으로 4000억원대 매출 고지를 넘겼던 2019회계연도 영업이익률인 8.4%에 근접한 수준이다. 연 매출 3000억원대 당시(2016~2018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5.1%인 점을 감안하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스웨덴 브랜드 H&M도 큰 폭으로 성장하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H&M을 운영하는 에이치앤엠헤네스앤모리츠의 2021회계연도(2020년 12월 1일~2021년 11월 30일) 매출액은 2995억원으로 전년보다 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25.7%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6.0% 증가한 67억원이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3.1%다.
자라·H&M은 글로벌 SPA 브랜드 1위 유니클로와의 격차도 크게 좁혔다.
유니클로를 운영 중인 에프알엘코리아의 2021회계연도(2020년 9월 1일~2021년 8월 31일) 매출액은 5824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줄었다. 영업이익은 529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앞서 유니클로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성장세에 발목이 잡혔다. 롯데쇼핑 사업보고서 기준 에프알엘코리아의 2019년 매출은 97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1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14년(1조356억원) 이후 처음이다. 1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2020년에도 적자 폭을 확대하며 내리막 길을 걸었지만, 지난해 매출 6139억원, 영업이익 779억원으로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해외 SPA 브랜드들은 일본 불매 운동, 코로나19 등 대외적 요인 뿐 아니라 최신 국내 패션 트렌드를 읽지 못한 전략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주요 소비층이었던 20~30세대들이 수입 명품이나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정체성이 뚜렷한 스트릿 브랜드를 찾으면서 이탈이 가속화됐다.
탑텐·스파오 등 토종 SPA 브랜드가 오프라인 강화, 차별화 전략으로 맹추격에 나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탑텐의 작년 매출은 5850억원으로 유니클로의 최근 회계연도 매출(5824억원)을 뛰어 넘었다. 2019년 2800억원에 그쳤던 매출 규모는 2년 새 2배 넘게 확대됐다.
이에 글로벌 SPA 브랜드는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시도 등 유행에 민감한 MZ세대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작년 말 자라는 국내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와 협업한 AZ 컬레션을 전국 18개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에서 내놨다. 아더에러는 틀을 깨는 디자인으로 MZ세대에게 유명세를 타고 있는 브랜드다. 유니클로도 일본 아웃도어 브랜드 화이트마운티니어링, JW 앤더슨 등 유명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친환경 패션에도 고심을 기울이고 있다. ESG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대량으로 물건을 제작하고 많은 쓰레기를 생산하는 패스트패션은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여겨진다.
유니클로는 친환경 활동을 지속적으로 개발,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친환경 이니셔티브 RE.UNIQLO를 통해 세 가지 카테고리 REUSE, RECYCLE 및 REDUCE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H&M은 오는 2030년까지 출시되는 모든 상품의 소재를 지속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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