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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5년을 돌아 본다②

"대한민국, 경제·문화·방역 등 세계 10위권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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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JTBC 손석희 전 앵커와 2차 대담
"윤 당선인 집무실 이전, 마땅치 않게 생각···추진 방식 위험"
"선도 국가 도약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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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손석희 전 앵커와 진행한 JTBC '대담, 문재인의 5년'에서 새 정부의 집무실 이전과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평가, 퇴임 이후 계획 등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4~15일 손 전 앵커와 퇴임 전 마지막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날 첫 방영된 특별 대담에서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메시지, 임기 말 높은 지지율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손 전 앵커와의 특별 대담 두 번째 편에서 문 대통령은 먼저 "지금 새 정부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이 별로 마땅치 않다"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집무실을 옮기는 게 국가의 백년대계인데, 어디가 적지인지 여론 수렴도 해보지 않고, 안보 위기가 가장 고조되는 정권 교체기에 3월 말까지 '방 빼라, 우리는 5월 10일부터 임무 시작하겠다' 이런 식"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어디가 적지일지 충분히 논의하고 적지라고 판단된다면 국방부와 합참이 안정적으로 이전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게 한 후 계획에 따라 집무실을 이전하는 게 필요하다"며 "하루라도 청와대에 있지 못하겠다는 식의 결정과 일 처리 추진 방식은 참 수긍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만 "새 정부가 의지를 갖고 국정 과제처럼 추진하는 마당에 그 것으로 신구 권력 간 크게 갈등할 수 없는 것이니 우리 정부는 적어도 국정 안보 공백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협력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전 앵커는 '집무실 이전은 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다'고 언급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지금 당선인 측이 하는, 통으로 옮기겠다는 것과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을 광화문 정부 종합청사로 옮기겠다고 한 이유는 행안부가 세종시로 이전하게 되면 그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고 본관이나 영빈관, 헬기장이나 지하 벙커 위기 센터 등은 시민에 개방한 이후에도 청와대가 사용한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못한 것 등 언론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듣게 됐다. 이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것이었다"며 "소통은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소통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지 않을 정도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는데 그런 점은 부정할 수 없다"며 "다만 그런 (노력한) 사정은 알아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소통이 부족하면 제가 못한 것이지, 청와대와 무슨 상관이 있겠나. 청와대라는 공간이 의식을 지배해서 소통을 못하게 된다 그게 납득이 되겠나"라며 "지금 당선인이 굉장히 좋은 소통 능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활발하게 얼마든지 소통하면 되겠다 싶다. 그 것은 의지의 문제이지, 내가 있는 장소의 문제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출입 기자단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문 대통령 임기 중 두 번째로 열렸으며 이는 사실상 기자들과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출입 기자단과 만난 것은 지난해 5월 취임 4주년 특별 연설 이후 거의 1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임기 중 과소 평가가 됐거나, 아예 평가를 못 받은 게 있나'라는 질문에는 "과소 평가 차원이 아니라 아예 왜곡된 프레임이 작동했던 것이 이른바 제왕적 대통령이다. 제가 제왕적 대통령이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헌법이나 법률이 정한 권한을 넘어서 초법적 권력을 행사하는 게 제왕적 대통령"이라며 "프레임화 해서 공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일각에서 나온 평가를 비난했다.

문 대통령은 "과소 평가된 부분은 소득 주도 성장, 최저임금 인상, 노동 시간 단축 이런 부분들이 경제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쳤고, 일자리도 줄였고, 이런 식의 평가가 잘못됐다는 것"이라며 "온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아울러 외교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좋게 생각한다. 한국과의 관계에서 만큼은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지도자 또는 세계적인 지도자로서의 평가는 제가 하고 싶지 않고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과정에서 미국의 눈치를 너무 본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선 "트럼프 개인의 심기를 생각하는 건 추호도 없었고 관건은 북미 회담을 어떻게 성공시켜서 제재 해제를 받느냐였다"며 "그러면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이 저절로 해결되는데 별도의 노력을 하려고 북한이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조성된 위기를 노력을 통해 외교와 대화로 전쟁 위기를 해소하려 했다는 점에서 저와 트럼프도 재평가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지금은 평가하기에 적절한 분위기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아 올리고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등 한반도 긴장 수위를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나'라는 질문에는 "욕심을 부리자면"이라고 운을 떼며 "주어진 위기들을 가장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선도 국가로 도약하는데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될 수 있다면 저로서는 최고의 영광이겠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퇴임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없는 것이 계획"이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마치 완전히 방전된 배터리 같은 그런 느낌"이라며 "뭔가 하겠다고 생각할 단계가 아니고 그저 평범하게 덤덤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퇴임 이후가 기다려진다. 청와대에서의 마지막 밤은 별로 서글프지 않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처럼 하루 한 번 국민들과의 만남은 안 한다고 못 박았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 한편으로 좋아하면서도 그렇게 매이게 된 것을 굉장히 힘들어하시기도 했다"며 "저는 그렇게 안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국민들에게는 "우리가 성공한 나라라는 자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문 대통령은 "경제, 민주주의, 문화, 방역, 군사력 등 다방면에서 한국은 세계 10위권의 나라로 인정받았다"며 "그 시기를 국민과 함께했던 것이 대단히 영광이었다"고 퇴임 소감을 전하며 마지막 발언을 마쳤다.

유민주 기자 you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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