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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도 포기한 '새벽배송'···돈으로도 안 되는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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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시장규모 12조원 전망···3년 사이 4배 성장
출혈 경쟁 심화···차별화한 아이템 및 배송 시스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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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온이 새벽배송 서비스를 중단한다. 치열한 새벽배송 시장에서 더 이상의 경쟁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패배를 인정한 셈.

15일 롯데온에 따르면 롯데마트몰은 오는 18일을 기점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종료한다. 17일 오후 10시까지 새벽배송 주문과 반품을 접수하며 이날 접수분은 18일 새벽까지 배송한다.

롯데온은 2020년 5월 '새벽에 온(ON)' 이름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보다 앞선 2018년 2월부터 롯데슈퍼가 새벽배송을 도입했으나 주문 분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2월부터 주문채널을 롯데온으로 일원화하며 새벽배송 키우기에 집중했다.

하지만 마켓컬리·쿠팡·오아시스마켓 등 선점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을 침투하며 롯데온의 새벽배송 주문량은 기대만큼 많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지난해 쿠팡 로켓프레시의 거래액은 2조3000억원, 마켓컬리의 새벽배송 시장점유율은 40%로 추산하고 있다. 마켓컬리의 지난해 거래액은 2조원을 넘겼다.

반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롯데온은 더 이상의 경쟁은 무의미하다고 판단, 2년 만에 전면 철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온은 대신 한정된 자원과 인력으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 '바로배송'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타 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출혈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온 외에도 롯데홈쇼핑 '새롯배송', 동원몰 '밴드프레시' 등도 수익성 문제로 새벽배송을 포기했다.

'유통 공룡' 롯데가 백기를 들 만큼 새벽배송 시장은 전쟁터다. 새벽배송 빅3로 꼽히는 마켓컬리, SSG닷컴, 쿠팡 모두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87.3% 증가한 2177억원을 기록했다. 동 기간 SSG닷컴 영업손실은 전년 469억원에서 1079억원으로 늘었다. 로켓프레시를 운영하는 쿠팡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4억9396만달러(약 1조8000억원)로 전년 5억1599만달러(약 6210억원) 대비 적자 폭이 증가했다. 시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투자를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새벽배송은 일반배송보다 운영하기가 까다로운데다 비용도 몇 배나 더 많이 든다. 인건비에서부터 1.5~2배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 야간 근무가 필수이다 보니 수당 등의 비용이 주간 대비 2배 가까이 높다. 실제 컬리의 경우 오후 11시 주문을 마감하면 물류 직원은 오전 1시 전후까지 근무하고 있다. 주로 오전 3시에서 5시 사이에 배송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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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냉장·냉동 배송시스템 등 물류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투자 비용도 상당하다. 새벽배송이 신선제품 위주로 이뤄지는 만큼 다양한 지역에 큰 물류 시설이 필요하다. 배송 시에도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을 위한 비용이 들어간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새벽 배송 시 풀콜드체인(full-cold chain)이 이뤄진다. 생산자에게 물건을 받고 센터에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모든 단계에서 냉장 차량을 사용한다. 최적의 온도로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이런 부분에서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새벽배송의 경우 주로 신선식품을 다루다 보니 재고처리, 발주, 등 일반적인 물류보다 섬세함과 노하우가 필수적이다. 폐기율을 줄이기 위한 예측 프로그램, 물류관리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는 노력과 비용까지 발생한다. 경쟁사가 늘어난 만큼 특정 회사의 새벽배송 서비스에서만 찾을 차별화한 메뉴 개발도 요구된다. 게다가 업체들은 사은품 제공, 무료배송 쿠폰, 할인 쿠폰 등 수익을 갉아먹는 마케팅을 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새벽배송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업체들은 잇따르고 있다. CJ온스타일과 NS홈쇼핑이 지난해 12월부터 수도권에서 가정간편식 등을 배송하고 있다. G마켓·옥션과 인터파크는 지난 2월부터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티몬도 콜드체인 물류회사인 팀프레시와 협약을 맺고 새벽배송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간 배송 시장은 더 이상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새벽시장 파이를 가져가야 만이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마저도 컬리와 쿠팡, SSG닷컴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타 업체가 들어오기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며 "단순히 새벽에 물건을 배송해주는 것만으로는 소구력을 갖출 수 없다. 재고 관리, 폐기율 감소 등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하며, 특정 쉐프와의 협업 제품 등 해당 서비스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던가 신선도에서 차별점을 갖는 등 경쟁력을 갖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효정 기자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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