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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력 우위' KG vs '진정성 호소' 쌍방울···쌍용차 인수전 최후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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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력의 KG 우세, 쌍방울 파상공세
호소문 발표 이어 KH그룹 'SI'로 확보
자금력 여전히 물음표···FI 확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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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인수전이 KG그룹과 쌍방울의 2파전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상대적으로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KG그룹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쌍방울그룹이 호소문을 앞세워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데다 '빅딜(Big deal)' 경험이 많은 KH그룹을 전략적 투자자(SI)로 끌어 오면서 양자 구도에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림은 KH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 지난 11일 쌍용차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 사전의향서(LOI)를 제출했다. 광림 컨소시엄에는 쌍방울그룹에서 광림·쌍방울·나노스가, KH그룹에서는 KH필룩스가 참여했다. LOI 제출은 쌍용차 매각이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될 것을 사전에 염두해 둔 포석이지만 법원의 허가 절차가 남아 있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매각 방식이다.

KG그룹도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 참여 의사를 내비췄다. KG그룹은 동부제철 인수 당시 손을 잡았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로써 지금까지 쌍용차 인수를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에디슨모터스(에디슨EV·유앤아이·금호에이치티), 쌍방울그룹(광림·나노스·비비안·아이오케이)과 KH필룩스그룹, KG그룹(KG동부제철·케미칼·ETS·모빌리언스·이니시스) 등 3곳이다.

최근 중국 전기차기업 비야디(BYD)가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과거 상하이 자동차에서 비롯된 중국 자본 먹튀 논란의 경험이 있는 데다 이미 자금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잠재적 원매자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수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쌍용차 원매자였던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역시 인수 대금 미납의 이력이 있는 만큼, 최종 인수 후보에서 배제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쌍용차 인수전은 KG그룹과 쌍방울그룹의 2자구도 압축될 전망이다. 이 중에서도 KG그룹은 가장 유력한 원매자로 꼽힌다. 보유 계열사만 16개로,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흑자를 낼 만큼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주사 KG케미칼의 매출만 5조원에 달하고 시너지가 예상되는 KG스틸(옛 KG동부제철)매출도 3조 3000억원에 이른다. 인수 주체로 알려진 KG ETS 매출 규모 역시 3조원을 넘어선다.

KG ETS의 작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 규모는 681억원에 불과하지만, 환경에너지·신소재 사업부 매각 대금 5000억원이 하반기 중 납입될 예정이어서 자체 조달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쌍용차를 인수하기 위해선 인수 대금과 채권 변제액, 운영 자금 등을 합쳐 최소 5000억원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KG그룹은 지난 2018년 동부제철 M&A를 함께 성사시킨 재무적 투자자(FI)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인 데다 KG케미칼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약 3600억원에 달해 인수 대금 확보 및 정상화 자금 조달에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쌍방울그룹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광림 컨소시엄은 열악하다고 지적 받는 자금 여력을 보완하기 위해 최근 KH그룹을 투자 파트너로 삼았다. KH그룹은 인수합병(M&A)를 통해 사세를 키울 정도로 빅딜(Big deal)의 경험이 다양하다. KH 필룩스, KH IHQ, 그랜드하얏트서울, 알펜시아 리조트 M&A가 대표적으로, KH그룹은 이들을 통해 자산 규모를 4조원 가까이 불렸다.

여기에 광림은 호소문을 통해 쌍용차에 대한 강력한 인수 의지도 피력했다. 광림은 지난 11일 호소문에서 "최근 시장 일각의 풍문 등으로 저희의 순수한 인수 의지는 물론 일부 투자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쌍용차 인수 작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및 자본 조달을 통해 인수자금을 준비하고 있고, 현금 운영자금 및 예비자금 확보에 대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호소에도 광림 컨소시엄의 자금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쌍방울그룹만 해도 보유현금이 1436억원 수준이어서 쌍용차를 인수하고 운영하기에는 부족한 데 컨소시엄에 참여한 KH그룹 역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광림 컨소시엄 참여하는 KH 필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됐으며 순손실도 4년 연속 지속되고 있다. KH 필룩스의 모회사인 KH 일렉트론도 3년 연속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KH그룹은 지난해 강원도 알펜시아 리조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미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소요, 추가적인 자금 확보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당시 KH그룹은 인수 자금 대부분을 유상증자 등 시장성 조달에 의존했다.

최근 KB증권이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 계획을 철회하면서 상황은 더 꼬여가는 모양새다. 광림 컨소시엄은 당초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쌍용차 인수자금 45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KB증권이 과거 쌍방울그룹의 주가조작 의혹을 우려, 딜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유진투자증권마저 KB증권을 따를 경우 쌍방울그룹으로선 자금 조달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 작업에는 조 단위의 자금이 요구되는 만큼 잠재적 원매자들은 자금력을 증명하고,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며 "쌍방울그룹이 추가 재무적 투자자(FI)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현재로선 KG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연 기자 l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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