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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왕좌' 굳힌 애터미···기부금, 오너家 배당 제쳤다

'다단계 왕좌' 굳힌 애터미···기부금, 오너家 배당 제쳤다

등록 2022.04.12 07:00

천진영

  기자

작년 기부금 235억원, 배당총액 200억보다 높게 책정 안정적 실적 기반 기부액 꾸준히 늘려, 최근 5년간 519억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네트워크마케팅(다단계) 1위 기업 애터미가 지난해 사회 환원 기부금을 3배 가까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탄탄한 실적 자신감을 기반으로 선한 영향력 전파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터미의 기부금은 지난 2020년 89억원에서 지난해 235억원으로 2.6배 증가했다. 2021회계연도 배당금 총액인 200억원보다 17.6% 가량 높게 책정된 규모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2.2%다. 직전 최고 비중인 2019년 1.7%보다 0.5%p 올랐다. 애터미는 작년 10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재해와 가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를 결정한 바 있다. 국제 어린이 양육기구인 한국컴패션에 1000만달러(약 120억원)를 전달하며 전세계 25개 빈곤 국가 어린이 양육 지원 활동에 동참했다.

통상 기업의 기부금은 매출 증가에 비례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애터미의 기부 행보는 과감한 편이다. 지난 2011년 800억원대 매출 성과에도 1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기부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1.2%다. 이후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며 6~8억원대의 기부를 유지했으며, 매출 5000억원대에 진입한 2016년에는 기부액을 14억원으로 키웠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기존 네트워크마케팅 업체 1위였던 한국암웨이 실적을 앞질렀던 2019년에는 143억원을 기부금으로 내놨다. 전년 33억원보다 4.4배 증액한 규모다. 당해 유통 및 생활용품 기업 중에서 매출 대비 기부금 순위 1위(1.72%)를 차지했다. 이는 관련 업종 평균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기부금이 증가 곡선을 그린 가운데 처음으로 배당 규모를 넘어선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애터미는 2021회계연도 중간 배당금으로 200억원을 지급했다. 작년 애터미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1조804억원, 영업이익 1316억원, 순이익 1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1%, 2.2%, 7.0% 늘었다. 실적 대비 배당 증가 폭(2.1%)은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배당금 전액이 오너일가 주머니로 들어가는 데다 '고배당' 논란이 지속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애터미는 창업주 박한길 회장과 그의 아내인 도경희 애터미 부회장, 두 아들인 지훈·한결 씨가 각각 25%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2017회계연도 배당금은 507억원이며,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은 51.8%에 달한다. 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기간(2018~2019년)을 제외하고 최근 2년간 배당성향은 13~14%대로 낮아졌다. 지난 5개년(2017~2021년) 배당금 총액은 903억원으로, 이 기간 기부금으로 책정된 금액은 519억원에 달한다.

한편 이러한 기부 행보는 2위 업체인 한국암웨이와도 뚜렷한 차이가 난다. 암웨이유럽(Amway Europe Limited)이 전액 출자한 이 회사는 2001년 이후 21년째 당기순이익 전액을 현금 배당해오고 있다. 한국암웨이의 2021회계연도 배당금은 전년(481억원) 대비 48.3% 늘어난 713억원이다. 반면 기부금은 13억원에서 58% 넘게 줄어든 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국암웨의 매출은 7531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980억원, 713억원으로 각각 50.9%, 48.3% 늘었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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