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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출근' 민주당 의원들···"쏟아지는 시선 의식, 적응할 수 없는 불편"

'휠체어 출근' 민주당 의원들···"쏟아지는 시선 의식, 적응할 수 없는 불편"

등록 2022.04.06 15:27

문장원

  기자

6일 휠체어 타고 지하철로 국회까지 출근 박홍근·김태년·진성준·고민정·오영환 등 참여제안자 최혜영 "경험 잊지 말고 법안으로 실천해 달라"

사진=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페이스북사진=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페이스북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6일 휠체어를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국회에 출근하는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 참여했다.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출근길 시위를 벌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비판하며 '혐오'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은 직접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경험하고 공감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지하철 6호선 봉화산역에서 국회까지 '휠체어 출근 챌린지'에 참여하는 사진을 올리며 "한 시간 반가량 이동하면서 제가 느낀 불편은 매우 컸다. 작은 턱에 휘청이고 얕은 경사에도 온몸이 긴장됐다"며 "지하철을 타는 내내 그리고 버스를 갈아타면서 휠체어를 탄 제게 쏟아지는 시선이 의식돼 눈을 자꾸 아래로만 내렸다"고 적었다. 이어 "일상이 되더라도 무뎌지지 않을 고통이고, 누구도 적응할 수 없는 불편 그 자체였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장애인 인권은 한 나라의 사회복지를 가늠하는 척도"라며 "장애인 권리 예산을 요구하는 장애인단체의 지하철 시위는 잠시 멈추었지만,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여야는 물론 인수위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사진=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경기도 성남이 지역구인 김태년 의원은 "집에서 태평역까지 가는 길에 만난 주민분들께서 왜 휠체어를 타고 있냐 물으신다. 누군가에게는 생존이 달린 권리의 문제인데 휠체어 출근길을 오늘 고작 한 번 체험해본다고 말씀드리기가 무척 면구스럽더라"며 "차별과 혐오가 아닌 공존의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명과 책임을 다시금 일깨워 본다"고 말했다.

진성준 의원도 자신의 집이 있는 강서구에서 국회까지 휠체어를 이용해서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다. 진 의원은 "평생 처음 타보는 휠체어다. 장애인들이 일상에서 이동에 얼마나 큰 불편을 겪고 있는지 그야말로 몸소 체험하고 알게 됐다"며 "자그마한 턱도 쉽게 올라설 수가 없었고, 심지어는 아주 완만한 경사에서도 뒤로 넘어지는 일까지 겪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요청하고 있는 대표적인 장애인 지원법안인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장애인권리보장법,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장애인평생교육법이 제대로 통과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사진=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사진=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고민정 의원은 "당사자가 돼보지 않고선 느낄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며 장애인의 이동권은 엘리베이터 설치가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몸소 느꼈다.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 인식 개선까지 안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 망월사역에서 출발한 오영환 의원은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아 경사로 구간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휠체어가 출근 시간대에 차량 내에서 면적도 크게 차지하고 차량 승하차 시 오래 걸리기 때문에 부담으로 느껴졌다"며 "이동권은 당연한 권리로써 장애인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민주당이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번 민주당의 '휠체어 이용 출근 챌린지'는 척수 장애인으로 휠체어를 타는 최혜영 의원이 지난달 31일 의원총회에서 처음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최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챌린지 참여에 "이번 챌린지에 함께해주신 어느 의원님께서 '눈높이를 달리하니 새로운 것이 보인다'고 후기를 남겨주셨다"며 "오늘 하루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잊지 마시고 당사자의 당연한 권리를 보장 할 수 있는 제도와 정책, 법안으로 실천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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