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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 불공정거래 '혐의없음'···소액주주 금감원에 뿔났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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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0개월 만에 불확실성 해소···64% 급락 후 반등 발판 마련
진양곤 회장 "주주에 보답해야할 시간"···리보세라닙 신약 '속도'
소액주주 "금감원 조사직무 권력화···새 정부서 개선해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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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검찰이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엘비의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에이치엘비는 불확실성을 걷어낸 만큼 향후 '리보세라닙' 신약승인 신청 준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소액주주들은 "막무가내식 규제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금융당국에 칼날을 겨눴다.

1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려 "남부지방검찰청 증권범죄수사협력단으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이치엘비의 불공정거래 의혹은 1년 10개월 만에 모두 해소됐다.

이날 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해외 투자자와 파트너들이 떠나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회사를 위해 노력해줘 감사하다"며 "지난 2년간 고통과 손실을 감내하며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주주들에게 보답해야 할 시간"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가 제시한 목표를 성과로 입증하는 것만이 주주들의 상심에 대한 위로이자 격려에 대한 보답이 될 것"이라며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굳은 약속임을 기억하며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앞서 금감원 자본시장조사국은 에이치엘비의 불공정 거래를 의심해 2020년 5월부터 조사에 착수했다. 에이치엘비의 임상 3상 결과가 실패에 가까웠지만 성공한 것처럼 자의적으로 해석했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임상 결과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에이치엘비 주가는 4만6500원에서 약 한 달 만에 18만5000원으로 4배 가까이 폭등했다.

진 회장은 지난 2019년 6월 27일 에이치엘비가 개발 중인 항암 신약 후보물질 '리보세라닙'과 관련해 "1차 유효성 지표에 도달하지 못해 신약허가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며 "최종적인 데이터가 확정되면 다시 발표하겠다"고 알렸다. 시장은 이를 임상 실패로 받아들이면서 에이치엘비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3개월 뒤인 2019년 9월 29일, 에이치엘비는 "임상학적 유의미성을 충분히 확보해 신약허가를 신청해 볼 만 하다"고 발표했다. 기존 발표대로 1차 유효성 지표에서 통계적 유의미성을 미확보했으나 임상학적 기타 지표들은 탁월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금감원은 에이치엘비에 '검찰 고발'이라는 가장 높은 수위의 제재를 내렸지만 증권선물위원회는 '검찰 통보'로 한 단계 낮췄다. 증선위가 불공정거래에 대한 제재안 수위를 낮춘 건 이례적인 일이다.

당시 증선위가 제재안 수위를 검찰 통보로 결론내자 시장에서는 금감원이 무리하게 조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금감원 조사가 알려진 후 다수의 미국 FDA 출신 전문가들은 비전문기관인 금감원이 전문가의 영역인 임상의 성패를 섣불리 판단한다며 우려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에이치엘비는 불확실성을 높였던 모든 의혹이 해소됨에 따라 진행 중인 리보세라닙 신약승인 신청 준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에이치엘비는 15일 미국 FDA 출신 전문가인 정세호 박사와 장성훈 박사를 각각 신임 대표와 부사장(COO)로 영입해 기존 임상‧연구개발 위주에서 NDA(신약허가신청) 준비 체제로 전환했다.

앞서 에이치엘비는 지난 8일 중국 항서제약으로부터 리보세라닙에 대한 로열티 5000만위안(약 94억원)을 정식 수령하기도 했다.

에이치엘비의 현재 주가는 지난 2019년 10월 24일 고점(8만2097원‧수정주가) 대비 64.7%나 급락한 상태다. 하지만 검찰의 혐의없음 처분 소식이 전해진 15일엔 전 거래일 대비 8.13% 오른 3만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주가 급락으로 막대한 손실을 떠안은 소액주주들은 금감원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바이오 산업에 대한 이해 없이 기계적으로 회계문제에 접근하면서 애꿎은 소액주주들의 피해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에이치엘비 소액주주 A씨는 "평판과 신뢰도가 생명인 상장기업의 억울한 조사 사실을 유출하면서 주가 급락을 유도했는데, 이는 공매도만 배불리는 행태"라며 "당국은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기보다 발목잡기에 혈안이 된 것 같다"고 일갈했다.

이어 "금감원이 조사직무를 무소불위 조사권력으로 인식하는 수준이 온 게 아닌가 싶다"며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금융검찰'의 행태로 피해입은 개인투자자는 누가 책임지나"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바이오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공공기관의 막무가내식 규제 속에 한국에서는 바이오 사업을 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모양새"라며 "새로운 정부가 친 시장 정책을 펴고 싶다면 금감원의 조사직무 권력화 문제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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