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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스타트업 정육각, 23년차 초록마을 품는다

5년차 스타트업 정육각, 23년차 초록마을 품는다

등록 2022.03.02 17:47

신지훈

  기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축산물 유통 플랫폼 '정육각'이 대상그룹의 초록마을을 인수할 전망이다. 올해로 설립 6년차 스타트업이 이마트에브리데이, 마켓컬리, 바로고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국내 최초 친환경 유기농 회사를 품게 됐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최근 정육각을 초록마을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양측은 이달 중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정확한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앞서 초록마을 인수전에는 정육각을 비롯해 이마트에브리데이, 마켓컬리, 바로고 등이 참여한 바 있다.

정육각은 지난 2016년 2월 설립된 축산물 유통 플랫폼 업체다. 업계에선 기존 유통 과정을 혁신한 스타트업으로 평가받는다. '농장-도축장-육가공 공장-도매-세절 공장-소매점'으로 이어지는 유통과정을 '농장-도축장-정육각'으로 간소화해 '도축 후 4일 이내 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특히 정육각은 도축 공정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며 지난해 8월 네이버로부터 100억원을 투자 유치하기도 했다.

정육각은 초록마을 인수를 통해 축산물에 치중된 사업 분야를 농식품으로 확대하며 외연 확장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초록마을의 전국 470여개 직영점과 가맹점을 오프라인 거점으로 활용해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옴니채널'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초록마을에 IT 기술을 접목해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고 매장을 활용한 퀵커머스 사업 진출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업계도 온라인에 기반해 성장한 마켓컬리와 정육각 등이 초록마을 인수전에 대거 입찰한 것을 오프라인 거점 마련을 통한 배송 인프라 확충을 위한 것으로 풀이했다.

한편 대상그룹은 지난해 8월 초록마을을 매물로 내놓은 지 반년 만에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초록마을 최대 주주는 지분 49.1%를 보유한 대상홀딩스다. 임세령 대상 부회장(30.17%)과 임상민 대상 전무(20.31%)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 대상은 이들 지분 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일가는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상속 재원으로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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